'심실중격결손증' 등 아이 심장병 위험 약 6배 증가

日 연구팀, 대규모 조사결과 공개

[의학신문·일간보사=정우용 기자] 임산부가 임신 초기 비타민A 영양제를 섭취하면 태어나는 아이가 심장병을 앓을 위험이 높아진다는 대규모 조사결과가 나왔다.

일본 국립성육의료연구센터를 비롯한 연구팀은 그동안 비타민A의 과잉섭취에 관해서는 피해야 할 필요성이 있는 것으로 지적돼 왔으며 이번 대규모 조사를 통해 입증됐다고 설명했다.

이번 조사에서는 환경요인이 아이의 건강에 미치는 영향을 조사하는 환경성의 역학조사인 '에코틸조사'의 데이터가 이용됐다. 약 9만쌍의 산모와 아이를 대상으로 3세까지 심장의 각 부위를 나누는 벽에 구멍이 생기는 심실중격결손증 등 선천성 심장병으로 진단된 아이와 화학물질, 환경과의 관련성이 조사됐다.

임신 초기 비타민A 영양제를 복용한 적이 있는 임산부는 그렇지 않은 산모에 비해 태어나는 아이가 심장병을 앓을 위험이 약 6배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비타민A는 태아 발달에 필수적인 영양소이지만 과잉 섭취하게 되면 태아의 기형 등을 초래하는 것으로 보고되고 있다. 배아가 분화하는 과정에서 비타민A의 활성체인 레티노인산이 작용하고 심장 등에 기형이 생기는 것으로 여겨지고 있지만 자세한 발병메커니즘은 밝혀지지 않았다.

후생노동성은 임신을 계획 중이거나 임신 3개월이 지나지 않은 임산부는 비타민A의 다량섭취를 피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임산부가 강압제나 간질약 '발프로산'을 복용하는 경우 태어나는 아이의 심장병 위험은 약 4~5배 증가했다. 임산부가 선천성 심장병을 앓은 경험이 있는 경우 아이의 심장병 위험은 약 3배 증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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