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지방교정청 의약품 입찰에 28곳만 투찰…2022년 75곳, 2021년 84곳과 대조적
조달청 브로커 입찰 강력대응 방침에 의약품유통업체 극도로 몸 사린듯

[의학신문·일간보사=김상일 기자]아대입찰이 부담감으로 작용했을까? 대전지방교정청 의약품 입찰에서 투찰업체가 전년보다 60% 이상 줄었다.

140억원 규모의 대전지방교정청 의약품 입찰이 나라장터를 통해 실시한 결과 부산지역업체인 우정약품이 낙찰시켰다.

이번 입찰에서는 우정약품을 비롯해 28곳 의약품유통업체가 투찰을 했는데 이는 2022년 75곳, 2021년 84곳 의약품유통업체가 투찰한 것에 비해 60% 이상 줄어든 숫자이다.

일각에서는 올해 입찰에서도 어느정도는 아대업체를 내세운 것으로 보고 있지만 의약품유통업체들이 극도로 몸을 사린 것으로 보인다.

이번 대전지장교정청 의약품 입찰에 앞서서 조달청이 일명 ‘브로커’가 개입된 ‘묻지마식’ 공공입찰 참여에 강력 대응해 나가겠다는 의지를 드러내면서 투찰업체가 어느정도는 줄어들 것으로 전망됐었다.

조달청은 브로커 개입을 '특정 제조사, 공급사와의 계약 또는 협약서 체결 등을 교사해 계약 상대자로 하여금 직접 이행의무의 전부 또는 일부를 회피하거나 제 3자에게 전가하도록 하는 행위'로 정의하고 있어 아대입찰에 대한 불안감이 높아지고 있는 분위기이다.

의약품유통업체 관계자는 "조달청이 어떤 식으로 브로커 개입을 해석하고 적용시킬지 모르는 상황에서 작년처럼 무작정 아대업체를 내세워 입찰에 참가하는 것은 부담감으로 작용할 것"이라며 "내년 입찰 시장에서 의약품유통업체들이 어떤 영업 방식을 내세울지 두고봐야 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처럼 아대입찰에 대한 부담감이 작용하면서 적격심사제도를 도입하고 있는 국공립병원 의약품 입찰 시장이 어떤식으로 흘러갈지 주목된다.

우선 오는 11월에 실시되는 경찰병원을 비롯해 내년에 시작하는 지방의료원, 보훈병원, 군 의약품 입찰에서 아대입찰이 얼마나 횡행할지 지켜봐야 할 것으로 보인다.

아대입찰은 적격심사제도하에서 낙찰 확률을 높이기 위한 의약품유통업체들의 꼼수였던 만큼 의약품유통업체들이 매출을 포기하면서까지 아대입찰을 접기는 어려워 보이기 때문이다.

이와 함께 지난 7월에 서울시의약품유통협회 산하 병원분회가 '아대입찰'에 대한 문제점을 인식하고 회의를 개최했던 만큼 협회차원에서도 어떤 대응방식을 제시할지도 주목된다.

의약품유통업계 관계자는 "아대입찰은 적격심사제도에서 낙찰을 높이기 위한 의약품유통업체들의 편법이었던 만큼 이번에 올바로된 입찰 시장 질서가 잡혀야 한다"며 "하지만 1년 매출이 걸린 만큼 의약품유통업체들이 제도 변화없이 아대입찰 유혹을 이겨낼 수 있을지는 미지수"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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