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상포진 발생 위험도 1.1배 증가…임상적 유의성 검토 필요
코로나19백신안전성연구센터 “일반적 대상포진의 위험요인 관리 필요해”

[의학신문·일간보사=정광성 기자]코로나19 백신접종 이후 대상포진 재활성 사례가 보고되고 있는 가운데 백신접종 후 28일 이내 대상포진 발생 위험도가 1.1배 유의하게 증가한다는 연구결과가 나와 주목된다. 다만 임상적 유의성에 대한 검토는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대한민국의학한림원 코로나19백신안전성연구센터는 최근 ‘대상포진 분석 결과보고서’를 통해 이같이 밝혔다.

센터에 따르면 코로나19 백신접종 이후 대상포진의 재활성 가능성을 평가하기 위해 지난 2013년부터 2022년 9월까지 약 10년간 대상포진 발생률 추세를 분석해 예상 발생률과 실 관측 발생률을 비교했다.

그 결과 월별 대상포진 발생 수는 2013년 1월 3만 4208명에서 2022년 9월 5만 8256명으로 나타났으며, 지난 2013년부터 2022년까지 연도별 대상포진 조발생률은 증가하는 추세이나 코로나19 백신접종 이전인 2020년 1373.0명과 접종 이후인 2021년 1421.2명으로 유사했다.

연도별 대상포진 성별‧연령별 표준화 발생률 역시 동기간 조발생률과 같은 추세를 보였으며, 코로나19 백신접종 이전인 2019년‧2020년에 각각 인구 10만 명당 1439명, 1386.7명으로 나타났으며 백신접종 이후인 2021년 10만 명당 1421.2명을 기록해 비슷했다.

이를 시계열 데이터분석법인 ARIMA 분석한 결과 예측된 모델에서 코로나19 백신접종이 시작된 이후인 2021년 3월부터 2022년 9월까지 국내 전체 인구 중 대상포진 발생률은 인구 10만 명당 월 114.40건으로 동일 기간 실제 발생률 관측치 121.79건, 발생률비는 1.065(95% 신뢰구간 1.062~1.068)로 유의한 차이를 나타냈다는 게 센터의 설명이다.

이와 더불어 성별‧연령별 세부군 중 18~29세 남성을 제외한 모든 군에서 기댓값 대비 높은 관측값이 측정됐으며, 월별 분석에서도 모든 월에서 기댓값 대비 유의하게 높은값이 관찰됐다.

센터는 “2013년에서 2022년 사이 인구 고령화 등으로 인한 연령‧계층별 인구구조의 차이를 고려할 때 연령별‧성별 표준화 발생률 산출 결과를 이용한 해석이 더 적절할 것”이라고 판단했다.

아울러 센터는 자기-대조 환자군 연구 설계를 이용해 연관성을 분석했다. 접종 당시 18세 이상 성인 중 2021년 2월 27일부터 지난해 9월까지 코로나19 백신접종 후 대상포진 발생환자는 20만 8107명으로 조사됐다.

이를 대상포진 발생이 코로나19 백신에 의한 것으로 예상되는 접종 후 28일까지의 위험구간 발병환자와 이를 제외한 대조구간 발병자를 240일간 추적 관찰해 비교했다.

비교 결과 위험기간 대상포진 발생자는 5만 7183명으로 평균나이는 53.6세 였으며 대조기간에 발생한 경우는 13만 7759명, 48.7세였다. 1차접종 백신은 화이자가 59.5%, 모더나 20% 순이었으며, 2차 접종 역시 화이자 60.2%, 모더나 19.3% 순으로 나타났다.

더불어 코로나19 백신접종 이후 위험구간과 대조구간에서의 대상포진 발생률 비교‧분석에서 위험구간은 원발생률은 0.94(95%신뢰구간 0.93~0.95)였으며, 조정발생률은 1.11(95%신뢰구간 1.10~1.12)로 확인됐다.

이에 대해 센터는 “자기-대조 환자군 연구 설계 분석 결과 접종 후 28일 이내 대상포진 발생 위험도가 1.1배 유의하게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며 “하지만 백신 차수별 분석 시 유의성이 나타나지 않아 임상적 유의성에 대한 검토는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이어 센터는 “단 소그룹 분석 시 연령군‧만성질환 동반자에서 유의한 위험도 증가가 관찰된 만큼 일반적인 대상포진의 위험요인에 대한 관리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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