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진의학회, ‘젊은층 은둔형 외톨이·반사회적 성향 많아져...검진 시기 개선해야’
현 20세부터 10년 주기→4년주기, 환청-환시 항목 추가 필요

[의학신문·일간보사=김현기 기자] 검진 전문가들이 정신건강검진 시스템을 정비하고, 이른 시기부터 치료를 받을 수 있도록 해야한다는 데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최근 흉기 난동 사건이 많아지고 있는 가운데 범인 중 일부가 과거 정신질환을 진단 받았던 사실이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기 때문.

대한검진의학회(회장 김원중)는 10일 SC컨벤션에서 ‘제30차 학술대회 및 제25차 초음파 연수교육’을 개최한 가운데 기자간담회를 통해 정신건강 조기 개입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검진의학회
왼쪽부터 검진의학회 한재용 학술이사, 양대원 총무부회장, 김원중 회장, 박창영 학술위원장

이날 양대원 총무부회장에 따르면 현재 정신건강검진은 20세부터 이제 10년 주기로 하게 돼 있는 상황이다. 하지만 이를 개선할 필요가 있다는 것.

양 총무부회장은 “최근 20대에서 은둔형 외톨이 등이 많고, 대학 입학이나 취업이 어려운 시대다보니 반사회적인 상태에서 분노가 쌓이다 욱하는 순간 범죄를 일으킬 수가 있다”며 “문제는 젊다보니 병원을 잘 찾지도 않아 이들을 발견하기란 매우 어렵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정신건강검진 시스템을 강화해 포지티브가 나오면 바로 알 수 있고, 적절한 치료 내지 관리를 받을 수 있는 시스템이 마련돼야한다”며 “10년을 4년 주기로 시기를 앞당기거나 환청이나 환시 등의 항목을 추가해도 모니터링 하는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조언했다.

한재용 학술이사도 “이러한 문제로 인해 정신건강의학과 등과 많은 이야기를 나누고 있고, 좀 더 개선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한다”며 “환자를 스크리닝 하는 항목에 젊은 세대들이 많이 느끼고 있는 우울증이나 조현병에 대한 항목이 필요하다고 본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이날 검진의학회는 현행 국가건강검진의 문제점도 지적하고, 개선 방향을 제시하기도 했다. 구체적으로 ▲흉부 방사선 검진 시행의 중요성 ▲이상지질혈증 4년 주기 변경으로 인한 부작용 ▲당뇨병 의심환자 당화혈색소 추가 검사 필요성 ▲검진 사후관리 체계 개선 ▲문항 축소 등 행정 업무 간소화 ▲수가 현실화-서류작업 및 행정비용 처리에 대한 수가 책정 필요 등이다.

이와 함께 검진의학회는 ▲그린 국가검진(Green Chart) TFT ▲4주기 검진평가 사례 모음 TFT ▲각 기관 개최 검진관련 포럼, 간담회 등 적극적 참여해 나가겠다고 선언했다.

박창영 학술위원장은 “차트 프로그램이 여러 가지가 있는데 전자차트를 이용해서 그린 국가검진을 할 수 있도록 여러 시스템과 연계해서 하자는 의견이 있어, TFT를 만들었다”며 “이를 통해 전자 챠트 이용해 관련 운영회사와 연계하고 간담회를 진행하려고 한다”고 밝혔다.

이어 그는 “4주기 검진평가 사례 모음 TFT를 구성, 회원 등 평가 사례 공모해 내용 취합 분석을 진행, 5주기를 대비해서 좀 더 발전시키고자, 문제점을 해결하려고 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검진의학회는 지난 6월 상임이사회에서 현 김원중 회장의 후임 회장으로 박창영 학술위원장을 선출했다. 차기회장은 2024년 1월 1일부터 2026년 12월 31일까지 임기를 수행하게 된다.

박창영 차기회장은 “이전 학회장을 맡은 경험이 있다”며 “학회답게 회원들을 위해, 실질적인 이익을 위해 노력하고, 전임 회장들의 도움을 받아 최선을 다 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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