낮은 예가로 낙찰시 수억원대 손해 예상…단독품목 예가가 30%에 잡혀

[의학신문·일간보사=김상일 기자]경상대병원 의약품 입찰 시장도 대규모 유찰로 시작됐다. 낮은 예가로 낙찰시킬 수 없다는 분위기가 팽배해 예가 조정이 없으면 유찰이 장기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창원경상대병원이 최근 실시한 연간소요의약품 마이폴캡슐 외 2210종에 대한 입찰을 실시한 결과 3개 그룹만 낙찰되고 모든 그룹이 유찰됐다.

특히 오랄제제와 주사제가 혼합되어 있는 그룹은 모두 유찰돼 경직된 의약품 입찰 시장을 대변했다.

낙찰된 그룹과 낙찰 의약품유통업체를 살펴보면 수액그룹인 3그룹은 삼원약품이 낙찰시켰으며 투석액 그룹인 4그룹은 복산나이스, 퇴장방지의약품 그룹인 8그룹은 백제약품이 각각 낙찰시켰다.

하지만 나머지 6개 그룹은 낮은 예가로 인해 유찰됐다.

경상대병원은 원내-원외 단일코드로 제약사들이 원내 코드를 잡기 위해 1원 투찰도 하는 등 경쟁이 치열하게 전개됐던 병원이다. 하지만 단독품목과 경합품목을 한개 그룹으로 묶으면서 메리트가 사라졌고 경합품목 또한 시장 규모가 적은 품목들로 구성되어 있다.

원외 시장이 큰 경합품목은 오히려 단독으로 지정되어 있어 원내-원외 단일코드에 대한 메리트가 사라지고 있는 것.

반면 단독품목에 대한 예가는 시장 가격을 무시하는 수준까지 하락되어 있어 낙찰을 시키기는 커녕 입찰 참가 의미가 없는 수준이다.

한국MSD제약 키트루다와 한국노바티스 루센티스가 19% 에 예가가 잡혀있고 애브비 휴미라가 25%, 한국얀센 레미케이드가 24%에 잡혀있다. 한국오노-BMS제약 옵디보도 5%선에 예가가 잡혀있어 낙찰시킬 수 있는 수준이 아니다.

의약품유통업체 관계자는 "병원이 시장 가격과 분위기를 파악하지 못하고 예정 가격을 너무 낮게 책정해 낙찰시킬 수 없는 구조가 형성됐다"며 "경합품목들이 각 그룹에 포진되어 있지만 경쟁이 가능하지 않는 구조"라고 말했다.

또 이 관계자는 "병원이 예정 가격을 현실화하지 않으면 입찰이 장기화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저작권자 © 의학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