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암작용 초래하는 단백질 분해만 유도 성공

日 연구팀, 부작용 억제 신약 개발 촉진 기대

[의학신문·일간보사=정우용 기자] 혈액암 치료제로 사용되고 있는 '탈리도마이드'(thalidomide)의 부작용을 억제하는 데 성공했다.

일본 에히메대와 나고야공대를 비롯한 연구팀은 탈리도마이드가 임산부 복용으로 태아에 장애를 초래하지 않도록 개량하는 데 성공했다고 발표했다. 부작용을 억제한 신약 개발을 촉진하는 성과로서 영국 과학저널 '네이처 커뮤니케이션'에 최근 연구논문이 게재됐다.

탈리도마이드는 체내에서 '세레브론'이라는 단백질과 결합해 여러 특정 단백질을 분해함에 따라 항암작용과 동시에 부작용을 초래한다.

연구에서는 탈리도마이드를 구성하는 원자 일부를 불소 등으로 치환함에 따라 부작용을 초래하는 단백질 분해를 억제하면서 항암작용을 초래하는 단백질의 분해만 유도하는 데 성공했다.

이번 성과는 부작용을 억제한 혈액암 치료제를 실용화하기 위해 한 걸음 나아가는 동시에 최첨단 치료제 개발에도 활용할 수 있을 전망이다.

현재 체내 특정 단백질을 분해함에 따라 암과 바이러스성 질환에 대해 높은 치료효과를 기대할 수 있는 신약이 세계적으로 연구개발되고 있다. 이번 개량을 응용하면 태아에 미치는 영향을 억제할 수 있을 전망이다.

연구팀은 "태아의 장애를 초래하는 성질을 억제하기 위한 정보를 제공함에 따라 신약개발이 한층 가속화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라고 강조했다.

탈리도마이드는 1950년대 당시 서독의 제약회사 그뤼넨탈이 개발해 수면제 등으로 40개국 이상에서 판매됐으나, 임신 초기 복용으로 태아의 손발과 귀 등이 변형하는 중증 장애가 다발하면서 판매가 중단됐다. 하지만 그 후 혈액암의 일종인 다발성골수종 등 치료효과가 확인되면서 재승인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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