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분자약물 개발 가속화…여러 제약회사와도 제휴

[의학신문·일간보사=정우용 기자] 내년도 도쿄과학대로 통합을 앞두고 있는 도쿄공대와 도쿄의치대가 치매와 암 등에 유효한 차세대 약물을 개발하기 위한 공동연구조직을 연내 설립한다.

약물 합성으로 우수한 기술을 지닌 도쿄공대와 고도의 의학연구를 실시하는 도쿄의치대는 각자의 우수한 분야를 활용해 통합효과를 최대화하기로 했다. 일본에서 '의공학 제휴'는 이번이 처음이며, 여러 제약회사와도 제휴하고 그 성과를 새로운 산업을 창출하는 데 활용한다는 계획이다.

공동연구조직은 '중분자 신약개발 컨소시엄'으로, 기존 약물로는 치료가 어려운 질환에 대해 차세대 약물로서 제약업계 등의 기대가 높은 중분자약물의 개발을 가속화하기로 했다. 양 대학의 신약개발 연구자 최대 100명 가량이 참여하고 자국내 여러 제약회사가 협력할 전망이다. 중분자약물에 특화한 연구조직으로는 일본 최대규모가 될 전망이다.

중분자약은 화학합성에 의한 대량생산이 가능하고 고분자약보다 비용을 줄일 수 있는 이점이 있다. 일부는 저분자약처럼 경구투여가 가능하기 때문에 사용이 편리하다.

이러한 장점에 주목한 세계 제약회사들은 최근 중분자약의 개발투자를 활발히 하고 있다. 특히 2010년 이후에는 질환의 원인 유전자의 작용을 제어하는 '핵산의약품'으로 불리는 타입의 중분자약이 잇따라 실용화되면서 세계 개발경쟁에 불이 붙었다.

이번 공동연구조직은 일본이 이 분야에서 세계를 리드하기 위한 산학의 기반이 될 전망이다. 도쿄의치대는 이미 중분자약을 개발하고 있으며 도쿄공대도 화학합성과 수퍼컴퓨터로 약물의 특성을 예측하는 연구에서 실적이 있다. 도쿄공대측은 도쿄의치대의 부속병원 임상데이터를 활용할 수 있고 제약회사측도 임상시험 실시가 쉬워지는 이점도 있다.

양 대학은 통합 후 중분자약의 공동연구를 통해 강화한 연구자간 교류를 살려 보다 폭넓은 분야에서 의공학 제휴를 추진하는 상설 연구소 설립도 검토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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