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이자·모더나 백신 업데이트 급급...아스트라·J&J '후폭풍'

[의학신문·일간보사=김자연 기자] 끊임없이 변이하는 코로나19 바이러스를 따라잡기 위한 백신 및 치료제 개발이 이어지고 있다. 현재 코로나19에 대한 응급사태가 완화되고 기존 치료제의 수요도 줄어들었지만 최근 들어 에리스(Eris), 포낙스(Fornax) 등 신규 변이가 퍼지면서 환자가 증가하고 있다.

이 가운데 화이자와 모더나가 이미 에리스 변이에 대한 업데이트 백신이 면역반응 및 항체 생성 효과를 보였다고 밝힌데 이어, 노바백스도 업데이트된 코로나19 단백질 기반 백신이 에리스 등에 대해 소규모 동물 실험 결과 면역 반응을 보였다고 발표했다.

에리스는 오미크론으로부터 나온 EG.5 하위 변이로 WHO도 관심 변이로 지정했으며 미국의 경우 최근 코로나19 감염의 17%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

더 나아가 CDC는 기존 백신 접종자 및 감염자에 대해서도 감염을 일으킬 수 있는 신종 BA.2.86 변이가 발견됐다고 발표했다.

CDC에 따르면 미국·덴마크·이스라엘에서 발견된 이는 현재 지배적인 XBB.1.5 변이에 비해 36개의 변이가 더 일어나 이전 변이에 비해서 접종자 및 감염자에 대해 감염을 더욱 잘 일으킬 수 있다.

이와 같이 화이자 등 기존 제약사들은 신종 변이에 대해 백신을 업그레이드하는데 급급하며 전체 코로나바이러스에 대한 백신과 같은 큰 변화를 꾀하지 않자, 더욱 폭넓고 오래 가는 제품 개발을 위해 미국 정부가 나섰다.

미국 정부는 보건부의 50억달러 규모인 넥스트젠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코로나 백신 및 치료제 개발에 우선 14억달러를 지원한다고 발표했다.

이 가운데 백신 IIb상 임상시험을 즉시 준비할 수 있는 네트워크 창출을 위해 파트너사 4곳에 대해 10억달러가 할당됐다.

또한 리제네론의 예방적 단클론 항체 개발에 32600만달러와 함께 신규 백신·치료제 개발 및 제조 기술 탐색을 위해 JLABS(Johnson & Johnson Innovation) 등에 대해 1억달러가 지원된다.

리제네론은 이에 대해 더욱 폭넓은 중화 활성을 지닌 항체를 개발할 목표로 정부가 특정 임상 개발 활동 비용에 70%까지 지원할 것이라고 밝혔다.

전에도 리제네론은 코로나19 항체 REGEN-COV(casirivimab/ imdevimab)를 개발해 2020년 말 FDA 승인도 받았으나 작년 초부터는 오미크론 변이의 출현에 따라 이용이 제한된 바 있다.

이와 관련, 화이자의 경우 코로나19 백신 매출 급감의 타격으로 비용 절감의 위기에 직면했으며, 아스트라제네카는 이번에 영국에서 지난 코로나19 백신과 관련해 2건의 소송에 처음으로 직면했다.

그 중 하나는 아스트라의 백신을 받고 사망한 여성의 남편이 제기했으며 관련 변호사는 약 50명의 다른 클라이언트도 향후 몇 달 동안 아스트라를 정식으로 고소할 계획이라고 로이터를 통해 말했다.

아울러 또 다른 사람은 백신 유도 혈전성 저혈소판증 진단을 받았다며 소송을 제기했고 담당 로펌은 다른 40명의 환자 및 유족도 대리하고 있다고 밝혔다.

한편, J&J 얀센도 과거 코로나19 백신을 개발했다가 매출이 반토막 난데 이어 감염질환 및 백신 사업부를 완전히 닫기로 했다고 로이터가 네덜란드 언론을 인용해 보도했다. 얀센은 지난 2011년 크루셀을 인수하며 네덜란드에 대규모 백신 사업부를 취득한 바 있다.

피어스 바이오텍 역시 J&J 대변인이 사업 철수를 확인해줬다며 밝혔다. 이에 따르면 얀센은 최근 RSV, 간염, HIV 백신 개발 중단을 밝힌 바 있다. 다만, 대장균 감염 백신 개발은 지속할 계획이다.

또한 향후 얀센은 종양학, 면역학, 신경과학, 심혈관 질환, 폐고혈압, 망막 장애 파이프라인에 집중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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