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윤철 서울의대 교수, 국회토론회에서 제주대병원 상종지정 촉구
"1400만명 관광객 고려해야..주민의 타 지역 의료이용으로 발생하는 비용도 천문학적"
추후 상종지정 평가시 제주권역 분리 필요성도 강조

[의학신문·일간보사=이재원 기자] 지역완결 의료를 위해 제주대병원을 상급종합병원으로 지정해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또한 서울권역에 묶인 제주도를 별도 권역을 분리할 것도 제안됐다.

홍윤철 교수
홍윤철 교수

더불어민주당 위성곤 의원 등이 주최한 ‘제주도민이 보편적 의료이용을 위한 국회토론회’가 22일 국회의원회관에서 열렸다.

이날 발제에 나선 홍윤철 대한예방의학회 이사장(서울대학교 의과대학 교수)은 제주 지역에서 의료완결이 이뤄질 수 있도록 상급종합병원 지정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현재 보건복지부는 제5기(2024년~2026년) 상급종합병원 지정을 위한 평가를 위해 신청 접수를 완료했으며, 서류·현장평가 거쳐 12월에 지정할 예정이다. 현재 제주대학교병원은 서울권역으로 상급종합병원을 신청한 상태다.

보건복지부는 전국을 11개 권역으로 나눠 3년마다 상급종합병원을 지정하고 있다. 현재 지정된 상급종합병원(4기)은 45곳이며, 서울에 14개, 경기권에 8개, 강원도에 2개 등 광역자치단체별로 골고루 분포돼 있다. 하지만 제주는 단 한곳도 없는 상황이다.

보건복지부는 제주도민의 수도권 소재 병원 이용률이 높다는 이유로 2012년 상급종합병원평가부터 제주도를 서울권역과 묶어 평가하고 있다.

홍윤철 교수는 제주지역의 상급종병 지정의 타당성으로 동일하게 다른지역의 기준을 들이대기 보다는 제주도가 지닌 지역 특수성을 고려해야 한다고 말했다. 홍 교수에 따르면, 제주도 특성상 의료권이 서울과 묶여 있어 불합리하고, 섬이라는 특성 때문에 의료이용에 불편함이 크다는 지적이 뒤따르고 있다. 또한 인구가 70만명이지만 한해 관광객이 1400만명인 만큼 인구수를 기준으로 판단해서는 안된다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특히 한해 의료로 타지에 가는 도민은 홍윤철 교수에 따르면, 10만명이고, 비용도 2천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홍 교수는 "이는 너무 불합리한 비용 소모"라고 지적했다.

또한 홍윤철 교수는 상급종합병원의 본래적인 기능을 고려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상급종합병원의 역할은 우선 고난도, 중증질환을 보면서 전체 의료체계를 지키는 보루인 만큼, 기본적으로 지역에 있는 의료부분을 책임지는 기관이라고 보는 것이 맞다”며 “다만 환자만 잘 보면 되는 것이 아니라 그 지역이 의료체계를 최종적으로 책임지는 기관이라고 정의하는 것이 맞을 것 같다”고 설명했다.

현재 제주대병원은 전문진료질환군(중증 및 희귀·난치성 질환) 비율이 지난해 32.9%로, 타지역 국립대 수준에 도달했고, 619병상을 800병상으로 확충해 상급종합병원에 도약하는 발판을 마련한 것으로 알려졌다. 홍 교수는 지역 완결적 특성을 위해 경쟁력이 향상된 제주대병원의 상급종합병원 지정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또한 홍 교수는 추후 제주권역을 서울권역과 분리할 것을 제안했다. 홍 교수는 “제주는 인구와 관광객 증가, 섬이라는 특성을 고려해 어느정도 독립성이 있어야 한다”며 “독립성이 있어야 하는 것은 지역완결형이 되어야 한다는 거고, 지역에서 일어나는 건강문제, 질병문제를 관리할 수 있는 최종적인 측면에서 제주에 상급종합병원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저작권자 © 의학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