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국적제약사 시장 점유율 높아지면서 수익성 더 하락
인건비·수수료 등 고정 비용 가파른 상승에 자구책 마련

[의학신문·일간보사=김상일 기자]의약품유통업계가 인건비 상승에 각종 수수료 부담으로 고정 비용은 상승한 반면 제약사들의 마진은 매년 인하되면서 수익성 확보에 빨간불이 켜졌다.

여기에 3~5% 수준만 제공하는 다국적제약사들의 시장 점유율이 매년 높아지면서 의약품유통업계의 곳간은 계속해서 비어가고 있어 선진화, 대형화를 추진하고 있는 의약품유통업계의 발목을 잡고 있다.

의약품유통업계의 발목을 크게 잡고 있는 부분은 인력 문제로 코로나19 시대 이전에도 문제였지만 코로나19 시대를 거치면서 사람을 뽑지 못하고 있는 것이 더 큰일이다. 그만큼 노동 시장이 경직되고 3D업종으로 인식되고 있는 의약품유통업계에서 인력을 뽑는 것은 더 힘들어졌다.

인력을 뽑기도 어렵지만 최저시급 인상 등으로 인해 인건비 부담은 늘어나 인력을 충원해도 의약품유통업계의 고민은 깊어지고 있는 실정이다.

의약품유통업계 관계자는 "의약품유통업체들의 인력 충원 문제는 코로나19 시대를 거치면서 큰 걸림돌로 작용하고 있다"며 "인력 충원이 어렵지만 인건비 부담은 높아지고 있는 상황에서 여기서 더 임금을 올릴 수도 없다"고 말했다.

인력 충원 문제가 지속되면서 의약품유통업체들은 물류센터 자동화 등을 통해 인력 문제를 타개하려 하고 있지만 의약품 갯수가 너무 많고 의약품 규격도 제각각이라 이마저도 쉽지 않은 상황이다.

이와 함께 카드 수수료 등 각종 수수료와 함께 금리 인상 여파에 따른 이자 부담도 의약품유통업계를 옥죄고 있다. 여기에 저마진을 제공하는 다국적제약사들의 시장 점유율이 높아진 부분은 더 악재로 작용하고 있다.

이처럼 시장 상황이 어려워지자 의약품유통업체들은 그동안 보이지 않았던 관행 개선을 통해 비용을 절감하고 체질 개선등을 통해 위기를 극복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서울지역 모 의약품유통업계는 마진이 3% 수준인 다국적제약사의 매출을 약 50% 가량을 줄였다. 또한 국공립병원 의약품 입찰 시장도 낮은 예가가 책정되면 의약품유통업체들이 투찰 자체를 하지 않고 있다.

그동안은 매출 상승에 포커스가 맞춰져 있었다면 이제는 수익성 부분을 챙기겠다는 분위기가 팽배하다.

의약품유통업계 관계자는 "제약사들의 마진은 매년 하락하고 있고 특히 저마진을 제공하는 다국적제약사의 시장 점유율은 매년 높아지고 있어 의약품유통업체들의 체질 개선이 필요한 시점이 됐다"며 "그동안은 성장을 위한 영업을 했다면 이제부터는 살아남기 위한 영업을 해야 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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