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연과 백신접종 등 적절한 예방대책으로 1조엔은 예방 가능

일본 국립암연구센터

[의학신문·일간보사=정우용 기자] 일본에서 암이 사회에 미치는 경제적 손실은 연간 2조8000억엔으로, 이 중 약 1조엔은 예방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일본 국립암연구센터 등은 1일 "금연과 백신접종 등 적절한 예방대책을 실시하면 개개인의 생명을 구하는 것은 물론 경제적 부담을 줄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예방가능한 암의 경제적 영향을 조사한 연구는 일본에서 이번이 처음으로 알려진다. 연구팀은 지난 2015년 일본에서 치료를 받은 암환자 약 400만명을 대상으로 의료비와 결근·휴직, 사망으로 인한 노동손실을 추산했다. 그 결과 의료비와 노동손실을 합한 경제적 부담 총액은 약 2조8600억엔이었다.

이 가운데 예방대책이 있는 암으로 인한 경제적 부담은 약 1조200억엔. 요인별로는 감염이 약 4800억엔으로 가장 많고, 능동흡연 약 4300억엔, 음주 약 1700억엔, 운동부족 약 340억엔, 과체중 약 190억엔이었다.

감염 가운데 헬리코박터균으로 인한 위암이 약 2100억엔, HPV에 의한 자궁경부암이 약 640억엔, 간염바이러스로 인한 간암이 약 610억엔에 이른다. 헬리코박터균에 대해서는 제균치료, HPV에 대해서는 감염을 막는 백신접종, 간염바이러스에 대해서는 약물치료 등 암 예방대책이 있다.

최신 암 통계에서는 연간 약 100만명이 암으로 진단받고, 약 38만명이 사망하는 등 일본인 사망원인의 1위로 알려져 있다.

연구팀은 "정기적인 암 검진과 HPV 백신접종, 흡연대책 등의 의의를 경제적 관점에서 나타낼 수 있었다"라며 "이번 조사는 100%는 아니지만 생활습관 개선 등 예방의 중요성을 국민들에게 전달하는 점에서 의의가 크다"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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