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약처, 전년보다 13.6% 증가-바이오·코로나 의약품 상위권
완제·전문의약품 높은 생산비중 유지-감기약 수요 급등

[의학신문·일간보사=이정윤 기자] 지난해 국내 의약품 생산실적이 28조 9,503억원으로 전년(25조 4,906억 원)대비 13.6% 증가,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특히 의약품 생산실적은 지난해 국내 제조업 생산실적 중 차지하는 비율은 5.25% 수준이나 최근 5년간 연평균 8.2% 성장해 전체 제조업 연평균 성장률(2.2%)의 4배에 달하는 가파른 성장세를 보였다.

이와 함께 바이오의약품 생산 및 수출실적 역대 최고를 기록했으며 코로나19 백신·치료제가 생산·수입실적의 상위를 차지했다.

식품의약품안전처(처장 오유경)은 28일 이런 내용의 2022년 국내 의약품 생산실적을 발표했다

2022년 의약품과 의약외품 시장의 주요 특징은 ▲바이오의약품 생산·수출실적 역대 최고 ▲코로나19 백신·치료제가 생산·수입실적 상위 차지 ▲완제의약품·전문의약품의 높은 생산비중 유지 ▲의약외품 상위 5품목 순위 유지 등이다.

◇바이오의약품 생산·수출실적 역대 최대= 바이오의약품 생산실적은 2021년(4조 7,398억원) 대비 14.2% 증가한 5조 4,127억원으로 처음으로 5조원 대에 진입했으며, 최근 5년간 연평균 20%의 성장률을 보이고 있다.

지난해 바이오의약품 수출액은 27억 8,593만달러(3조 6,000억원)로 2021년(15억 8,738만달러, 1조 8,169억원) 대비 75.5% 큰 폭으로 증가해 역대 최고치를 경신했다.

수출액 증가는 전통적인 효자품목인 바이오시밀러(유전자재조합의약품)가 전년 대비 증가했고, 특히 전문 위탁생산업체가 코로나19 백신을 전 세계에 공급하여 생산․수출액 증가를 견인한 것으로 풀이된다.

바이오시밀러 수출실적은 ’21년 9억 8,163만달러에서 ’22년 14억 6,869만달러로 무려 49.6%나 증가했으며 백신 수출실적도 같은 기간 1억 9,851만달러에서 9억 663만달러로 356.7%나 급증했다.

다만 2022년 바이오의약품 시장규모는 5조 1,663억원으로 2021년(7조 111억원) 대비 26.3% 감소해 최근 5년 간 처음으로 마이너스 성장률을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2021년 급증했던 코로나19 백신 수입 감소가 주된 요인으로 분석된다.

지난해 바이오의약품 제제별 시장규모를 살펴보면 코로나19 백신 수입 감소에도 불구하고 백신이 2021년에 이어 2년째 유전자재조합을 제치고 시장규모 1위 자리를 지켰다.

제제별 시장규모 순위는 백신 2조 3,224억원(’21년 대비 39%↓), 유전자재조합의약품 1조 6,355억원(’21년 대비 22.6%↓), 독소·항독소 2,353억원(’21년 대비 20.2%↑), 혈액제제 4,503억원(’21년 대비 3.3%↑) 순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바이오의약품 수입액은 25억 9,528만달러(3조 3,536억원)으로 2021년(35억 7,175만달러, 4조 883억원) 대비 27.3% 감소했는데 이는 코로나19의 유행이 감소하고 국내 생산 확대로 백신의 수입실적이 크게 감소한 것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첨단바이오의약품인 세포·유전자치료제는 고가의 CAR-T 치료제(1회 투여, 약 28만달러)의 수입으로 인해 전년 대비 큰 폭으로 증가했다.

◇코로나19 백신·치료제가 생산·수입실적 상위 차지= 2022년 완제의약품 생산실적 1~2위는 코로나19 백신인 모더나코리아 ‘스파이크박스주’, ‘스파이크박스2주’가 차지했으며, 수입실적 또한 코로나19 백신 및 치료제가 1~4위를 차지했다

일반의약품 중 ‘진해거담제’, ‘해열·진통·소염제’ 순으로 생산액 증가율이 높았는데, 이는 지난해 코로나19와 감기가 동시에 유행하여 증상 완화를 위한 의약품 수요가 증가한 것이 원인으로 분석된다.

진해거담제는 ’21년 1,046억원에서 2,449억원으로 134.2% 증가했으며 해열·진통·소염제도 3,395억원에서 5,046억원으로 48.6% 늘었다.

◇완제의약품·전문의약품 높은 생산비중 유지= 지난해 완제의약품 생산액은 25조 5,712억원으로 전년대비(22조 4,451억원) 13.9% 증가했다.

최근 5년간 연평균 8.4%의 성장율을 보였으며, 전체 의약품 생산액(28조 9,503억원) 중 비중은 88.3%였다. 원료의약품 생산액은 3조 3,792억원으로 전년대비(3조 455억원) 11.0% 증가했다.

전문의약품은 21조 9,864억원을 생산해 전년 대비(19조 3,759억 원) 13.5% 증가하였고, 완제의약품 중 전문의약품 비중은 86.0%로 나타났다.

◇의약외품 상위 5품목 순위 유지= 2022년 의약외품 생산실적은 2조 1,394억원으로 2021년(2조 3,368억원)보다 8.4% 감소했으며, 이는 2022년 방역용품(마스크, 외용소독제) 생산실적이 감소*한 영향으로 분석됐다.

다만, 방역물품 이외의 의약외품 생산실적은 1조 3,413억원으로 2021년(1조 2,720억원) 대비 5.4% 성장했다.

지난해 의약외품 생산업체 수는 1,113개소로 전년(1,324개소)보다 15.9% 감소했고, 2022년 생산품목 수는 5,909개로 전년(6,384개)보다 7.4% 줄었다.

2022년 의약외품 생산액 상위 5개 품목군은 마스크(7,075억원, 33.1%), 치약제(3,725억원, 17.4%), 자양강장변질제(3,174억원, 14.8%), 생리용품(2,748억원, 12.8%), 반창고 등(1,587억원, 7.4%) 순으로 전년도 생산금액 상위 5개 품목과 동일한 순위를 유지했다.

또한 생산액 상위 5위 품목군의 생산금액은 1조 8,309억원으로 전체 의약외품 생산액(2조 1,394억원)의 85.6%를 차지했다.

업체별 생산액 상위에서 ‘동아제약’이 2021년에 이어 1위를 차지했고, ‘엘지생활건강’, ‘유한킴벌리’, ‘아모레퍼시픽’, ‘엘지유니참’이 뒤를 이었으며, 이들 업체가 전체 의약외품 생산액의 35.5%를 차지했다.

품목별로는 ‘박카스디액’이 2021년에 이어 1위를 차지했고, ‘박카스에프액’, ‘까스활액’ 순이었다.

식약처는 이번 2022년 의약품 생산·수출·수입실적 자료가 국내 의약품 산업 현황을 분석하기 위한 기초자료로 활용되고, 업계의 제품 연구·개발과 정부 정책 수립 등 의약품 산업 발전에 널리 활용될 것으로 기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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