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신·출산을 경험하면 유전자변이 수 감소

日 연구팀, 유방암 예방과 조기치료 기대

[의학신문·일간보사=정우용 기자] 유방암을 초래하는 유전자변이가 발병 전 10대에서도 발생할 가능성이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일본 교토대를 비롯한 연구팀은 유방암을 초래하는 유전자변이가 언제 발생했는지 조사한 결과, 일부에서는 발병 전 10대에서 변이가 발생하고 있을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확인했다고 발표했다. 유방암의 예방과 조기치료에 도움을 주는 연구성과로서 영국 과학저널 '네이처'에 논문이 게재됐다.

일본에서는 연간 약 9만8000명이 유방암 진단을 받고 약 1만5000명이 사망한다. 여성에서는 가장 빈도가 높은 암으로, 발병환자와 사망자 모두 해마다 증가하고 있다.

연구팀은 특정 유전자변이를 가진 유방암 여성환자 9명을 대상으로 암세포와 정상세포를 분석하고 암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은 유전자변이가 언제 생겼는지 조사했다. 그 결과 전원에서 10대나 그 이전에 암 가능성이 높은 유전자변이가 생겨난 것으로 추정됐다. 이 유전자변이를 가진 것은 유방암환자 전체의 20% 정도로 알려진다.

이번 분석에서는 임신, 출산을 경험하면 유전자변이의 수가 감소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임신, 출산을 마치면 유선에 있는 줄기세포로부터 새로운 세포가 생기고 유전자변이가 축적돼 있던 오래된 세포가 탈락해 새로운 세포로 치환한다고 연구팀은 추측하고 있다.

연구팀은 "임신과 출산을 경험하면 유방암에 잘 걸리지 않는 것으로 역학조사를 통해 알려져 왔으나 유전자변이의 수가 감소하기 때문임이 확인됐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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