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영진 식약처 글로벌 추진단장, 나라별 업무협약 통해 해외진출 길 뚫어
7월 초 베트남 수출지원단 성과-기업 수요 등 따져 국가별 협력 순위 정해

[의학신문·일간보사=이정윤 기자] "나라마다 규제가 달라 우리 제약사들이 그 나라에 의약품을 수출하거나 진출할려면 쉽지 않습니다. 그런 애로를 찾아 해결할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정부가 길을 뚫고 우리 기업이 지나가길 바랍니다."

오영진 식품의약품안전처 글로벌 식의약정책 전략 추진단장은 요즘 말대로 '핫'한 부서에서 '핫'한 업무를 추진하는 식약처 중견 과장(과장급 단장)이다.

오영진 식약처 단장
오영진 식약처 단장

사법고시를 합격한 후 2010년 식약처 특채로 임용된 '변호사' 과장이라는 이력이 이채롭다.

오 단장은 식약처의 중점 과제인 식의약품 수출 지원, 즉 'GPS' 전략의 견인차다. GPS는 ‘글로벌 리더로의 도약’, ‘국제 파트너십 확대’, ‘수출 지원 서포터’의 머릿글을 딴 약자다.

"나라마다 식의약품 관련 규제가 다른 만큼 우리 기업의 해외진출에 돕는 일은 해당국가와 업무협약을 맺는 일입니다. 협약을 체결하면 정보 공유나 협조가 비교적 잘 돼 우리 기업들이 혜택을 볼수 있습니다"

그는 대표적 사례로 지난 4월 미국 식품의약국(FDA)과 인공지능(AI) 활용 의료제품 분야 협력각서(MOC)를 체결, 그리고 스위스와 의약품 GMP 상호인정협정(MRA) 체결 등이다.

미국과의 AI 협력각서는 내년 2월 '인공지능 활용 의료제품' 세미나가 한국에서 여는 역할을 했는데 한미 양국 뿐만 아니라 참여를 원하는 모든 국가에 개방해 신의약품이나 신의료기기 개발에 기여할 것이라고 오과장은 설명했다.

스위스에 이어 조만간 싱가포르와도 체결이 준비되고 있는 MRA는 자국내 현장실사를 인정받을 수 있어 기업의 수출 준비기간을 단축하는 등의 효과가 있다고 부연했다.

7월 초 베트남 민관합동 의약품 수출지원단 파견에도 일조했다.

"우리 기업들이 베트남 수출과 관련해 애로사항이 많았답니다. 식약처가 베트남 정부와 적극적으로 소통해달라는 요청이 있어 이번 방문을 기획하게 됐습니다. 시기적으로도 윤 대통령의 베트남 국빈 방문 후속 조치로서 큰 의미가 있었습니다"

이번 베트남 의약품 수출지원단은 적잖은 성과를 냈다.

그 가운데 한-베트남 의약품 규제기관 국장급 양자회의를 정례화한 점은 기대해도 좋다고 오 과장은 자신있게 말했다.

"양국간 의약품 담당 국장이 정례적으로 만나면 앞으로 어떤 의제로 다룰수 있겠지요. 우리 기업들의 애로를 해소할수 있는 제도적 장치가 마련된 셈입니다"

오 단장은 “미국, 베트남 외에도 싱가포르, 호주, 캐나다, 사우디아라비아 등 여러 국가와 협력 관계를 강화하기 위해서 노력하고 있다”며 “기업 수요, 시장 규모, 규제 역량 등을 고려해 협력 우선순위를 선정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오 단장 앞에 놓인 내부 과제도 녹록치 않다.

지난해 자율기구로 출범한 추진단이 1년을 맞았지만 아직 비정규조직이어서 '정식 직제화' 등의 과제가 오 단장의 능력을 시험대에 올려 놓고 있다.

오 단장은 “지난 1년간 나름의 변화를 이끌었다고 생각한다"며 ”기업 수출을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는 만큼 올 하반기에는 정식 직제가 됐으면 좋겠다“며 '정식 직제'에 대한 애절함을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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