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MR 가용성 향상‧효율적 국민건강관리 등 장점 불구 활용 어려움…국내 도입비율↓
신동진 헬스허브 책임연구원 “임상구문 개발 표준 임상 기록 진입장벽 낮춰, 확산 기대”

[의학신문·일간보사=정광성 기자] 국제 보건의료용어표준체계(SNOMED CT)의 많은 이점에도 불구하고 SNOMED CT의 학습‧활용‧운용의 어려움으로 국내 도입 비율이 낮다.

이 가운데 SNOMED CT 기반의 임상구문 개발이 의료현장에서 표준 임상기록 입력의 진입 장벽을 낮춰 SNOMED CT의 사용을 확산시킬 것이라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신동진 헬스허브 책임연구원은 최근 한국보건의료정보원에 제출한 ‘SNOMED CT기반 임상데이터 입력 지원’ 보고서를 통해 이같이 밝혔다.

SNOMED CT는 전 세계 80여 개 나라에서 사용하는 국제표준 용어체계로, 의료정보 기록에서 임상 컨텐츠를 일관성 있게 표현하고, 의료전문가의 의료기록 향상, 환자에게 임상 결정 및 분석을 통한 높은 안정성과 일관된 의료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도록 돕는다.

구체적으로 △전자의무기록(EMR)의 가용성 향상(실시간 의사결정지원 기회 증가, 연구‧데이터 분석‧정밀 의학 및 관리를 위한 보고 다양성 추구) △효율적 국민건강관리(변화하는 임상 관행에 대한 민첩한 대응 및 촉진 등) △향상된 개인건강관리(분산된 개인 의료정보 통합 관리 등) △근거 중심기반 의료서비스(체계적 분석 진료를 통한 치료의 질 향상 등) 등을 가능하게 한다.

이에 국내에서는 지난 2020년 SNOMED CT 라이선스를 도입을 통해 SNOMED International의 39번째 정식 회원국으로 가입해, 국내 의료기관이 자유롭게 SNOMED CT를 활용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하고, 이와 더불어 한국보건의료정보원의 국내배포센터(NRC) 지정, 2021년 5개 암에 대해 ‘SNOMED CT 기반 표준 레퍼런스 세트 도출연구’를 진행한 바 있다.

하지만 이 같은 장점에도 불구하고 SNOMED CT에 대한 학습‧활용‧운용의 어려움으로 국내 의료기관 및 EMR 시스템에 도입한 비율은 높지 않은 상황이다.

SNOMED CT 라이선스 활용 설문조사(자료: 한국보건의료정보원 SNOMED CT NRC)
SNOMED CT 라이선스 활용 설문조사(자료: 한국보건의료정보원 SNOMED CT NRC)

지난 2021년 보건의료정보원 NRC의 ‘SNOMED CT 라이선스 활용 설문조사’에 빠르면 개인‧의료기관 사용자 모두 ‘병원 진료 시스템 운영 영향이 적음’을 1위로 꼽았으며, ‘관련 정보 및 교육 부족’, ‘전문인력 부족’, ‘용어 및 데이터 전송‧정보저장 등 상황에 따른 표준이 너무 다양함’ 등이 제기됐다.

임상기록 작성자 대부분 SNOMED CT 지식↓…의료현장 입력 편의성 고려해야

신동진 연구원은 이 같은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SNOMED CT 입력기의 필요성을 인지하고 그 방안을 제시했다.

신 연구원은 “구조화된 임상데이터를 작성하기 위해서는 SNOMED CT를 활용한 입력이 필수적”이라며 “하지만 대부분 임상기록 작성자들은 이에 대한 배경지식이 있다고 기대하기 어려운 만큼, 의료현장에서의 입력 편의성을 고려한 임상구문 개발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를 위해 △임상구문의 영상의학‧병리 등 특정 분야에서 자주 활용되는 기록지의 구조‧포함 내용을 사전 설정 △임상데이터 입력 시 적합한 임상구문 호출을 통한 필요내용 수정 △상세내용 입력 시 SNOMED CT 용어 직접 검색 지원 △임상구문 생성 시 레퍼런스 세트 지정 등을 임상구문 입력기에 적용했다.

이후, 휴먼영상의학센터 영상의학과 의사 8명을 대상으로 입력기 교육을 진행하고 각자 약 100건의 영상판독 및 임상구문 입력을 진행했다.

SNOMED CT 입력기 관련 효과성 조사 (자료: SNOMED CT기반 임상데이터 입력지원 보고서)
SNOMED CT 입력기 관련 효과성 조사 (자료: SNOMED CT기반 임상데이터 입력지원 보고서)

그 결과 SNOMED CT 입력기 관련 효과성에서 평균적으로 △사용 방법 숙지 수준 2.5점 △SNOMED CT 기반 구문 작성에 있어 입력기 활용의 도움 수준 4.75점 △활용의 편리성 4.13점 △활용의 효율성 4.38점 △활용의 정확성 4.38점 △임상구문 템플릿의 유용성 4.5점 등으로 나타났으며, 사용자 모두가 ‘입력기가 SNOMED CT활용에 도움이 된다’고 응답했다.

이 같은 결과를 통해 신동진 연구원은 표준화된 데이터의 생산과 특히 SNOMED CT의 사용 확산이 될 것으로 기대했다.

신 연구원은 “이번 입력기는 SNOMED CT를 기반으로 기존 의료정보시스템에 결합시켜 기존 업무의 워크플로우에 영향을 주지 않으면서 표준용어 사용이 가능했다”며 “이를 통해 표준 임상 기록 입력의 진입장벽을 낮춰 SNOMED CT의 사용 확산이 기대된다”고 언급했다.

이 밖에 그는 △표준화된 데이터의 생산 확대 △보건의료 전분야의 표준 활용성 확장 △의료데이터의 생태계 성장 견인 등의 효과가 있을 것으로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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