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점병원 47%에서 시행하지 않아…전문의 부재 등 원인 추정

일본유방학회 등 조사

[의학신문·일간보사=정우용 기자] 유전성 유방암-난소암증후군(HBOC) 여성에 향후 암 발병위험을 줄이기 위해 건강한 유방과 난소를 적출하는 예방절제를 실시하는 병원이 일본의 암진료제휴거점병원의 약 절반에 그친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건강한 유방과 난소의 예방적출은 일본에서 2020년 4월 보험이 적용됐다. 대상은 유방암과 난소암에 걸린 후 유전자검사에서 HBOC로 진단된 여성으로, 나머지 유방과 난소에 새로운 암이 발생하는 것을 막는 목적이 있다. 이 수술의 실시상황을 파악하기 위해 일본유방학회 등은 2022년 가을 408곳의 암진료제휴 거점병원에 설문조사를 실시하고 191개 병원으로부터 대답을 얻었다.

회답한 병원의 83%가 HBOC 여부를 진단하기 위해 유전자검사를 실시했다. 하지만 HBOC 진단을 받은 환자에 대해 유방암과 난소암 양측의 예방절제를 시행하고 있는 곳은 33%, 유방암만 예방절제를 시행하는 곳은 6%, 난소암 예방절제를 실시하는 곳은 9%에 그쳤다. 47%는 '예방절제를 시행하지 않는다'라고 답했으며 '명확하지 않다'는 5%였다.

예방절제를 시행하고 있지 않은 거점병원이 많은 점과 관련해 조사결과를 실시한 암연구소 아리아케병원은 "유전과 관련한 전문의의 부재 등이 원인으로 추정된다. 암 거점병원이라면 예방절제를 희망하는 환자가 제대로 치료를 받을 수 있도록 인재육성 등 진료체제 정비를 서둘러야 한다"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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