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부분 그룹 무응찰로 의약품유통업체 철저히 외면
보훈병원 의약품 입찰 무려 2개월 넘게 유찰…낮은 예가가 원인

[의학신문·일간보사=김상일 기자]보훈병원 의약품 입찰이 또다시 유찰됐다. 보라매병원 의약품 입찰도 보훈병원과 비슷하게 유찰되고 있어 향후 이들 병원들의 의약품 공급 여부에도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20일 관련업계 및 나라장터에 따르면 보훈복지의료공단이 보훈병원 의약품 중앙구매 입찰 3차 긴급 입찰을 진행했지만 모든 그룹이 유찰됐다.

이번 입찰에도 한 곳의 의약품유통업체가 입찰에 참여하지 않았다. 입찰을 참여하지 않은 이유로는 낮은 예가가 꼽히고 있다.

그룹별로 예가를 살펴보면 186억원 규모의 1그룹은 예가가 약 78억원 수준이며 169억원 규모의 2그룹은 예가가 77억원 수준이다. 또한 3그룹은 보험기준가격이 174억원이지만 예가가 101억원에 책정되어 있다.

실제 이번 긴급 3차 입찰 전부터 유찰 사태는 어느정도 예상됐지만 한 곳의 의약품유통업체가 참여하지 않은 것은 그만큼 시장 분위기가 좋지 않다는 반증이다.

보라매병원도 최근 2차 의약품 입찰을 실시했지만 4그룹과 27그룹을 제외하고 25개 그룹 모두 유찰됐다. 특히 19개 그룹은 의약품유통업체가 투찰 자체를 안하는 등 철저히 외면당했다.

보라매병원도 입찰 진행 분위기를 살펴보면 보훈병원처럼 유찰 사태와 비슷한 양상으로 흘러가고있어 의약품 입찰이 상당기간 장기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문제는 이렇게 유찰 사태가 장기화되면 유찰된 그룹 해당 의약품 공급 여부이다. 기존 납품업체들과 계약을 하거나 수의계약을 통해 의약품을 공급받아야 한다.

이 과정에서 기존 납품업체들과 병원들과 납품 가격을 놓고 보이지 않는 신경전이 전개된다. 저가 낙찰된 품목일 경우 기존 납품업체들은 추가 계약을 부담스러워하기 때문이다.

의약품유통업체 관계자는 "국공립병원 의약품 입찰 시장이 작년과 달리 급속도로 냉각되고 있는 분위기"라며 "병원도 입찰 시장 분위기를 감안한 예가 산정에 들어가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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