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초체온 높을수록 장내세균 활성화…'이차 담즙산' 증가

日 연구팀, 새 치료법 개발 기대

[의학신문·일간보사=정우용 기자] 독감 중증화 억제에 장내세균이 관여하고 있을 가능성이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일본 도쿄대 의과학연구소 연구팀은 쥐 실험 결과 기초체온이 높을수록 장내세균이 활성화하고 중증화하기 어려운 것으로 확인했다고 발표했다.

연구팀은 기초체온이 높은 쥐가 독감바이러스에 감염돼도 잘 중증화하지 않는 점에 주목하고 쥐의 혈액에 포함된 물질을 자세히 조사했다. 그 결과 기초체온이 평소보다 1도 높은 38도보다 높아지도록 사육한 쥐는 염증을 억제하는 작용이 있는 '이차 담즙산'이 혈액 속에서 크게 증가한 사실이 확인됐다.

이차 담즙산은 장내세균이 만들어내는 물질로, 기초체온이 높은 쥐에서 인공적으로 장내세균의 작용을 억제하자 감염으로 죽는 쥐가 증가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연구팀은 코로나19 등 다른 감염증에서도 장내세균의 작용이 중증화 억제로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아직 동물실험이지만 향후 사람에서도 장내세균과 중증화의 관계를 규명하고 새로운 치료법 개발에 활용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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