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 진출 노하우 가진 기관과 협력‧기술창업 활성화‧비즈니스 모델 등 제시
과학기술사업화진흥원, 국내 바이오서비스산업 2026년 6조 6000억원 연평균 21.4%↑

[의학신문·일간보사=정광성 기자] 코로나19 팬데믹과 고령화로 바이오의약품 산업의 중요성이 높아지며, R&D 효율화를 위한 글로벌 기업들의 CRO‧CDMO 등 아웃소싱 비율 확대로 시장이 커지고 있다.

이 가운데 해당 시장의 경쟁력 강화를 위해 정부의 체계적인 지원이 필요하다는 보고서가 나왔다.

과학기술사업화진흥원(연구개발서비스팀 나숙경 선임연구원, 이호규 연구원)은 최근 연구산업 이슈페이퍼 ‘의약‧바이오 분야 연구개발 서비스 동향 및 시사점’을 통해 이같이 밝혔다.

2020년~2021년 국내 바이오산업 생산규모(자료: 바이오협회 국내 바이오산업실태조사 보고서)
2020년~2021년 국내 바이오산업 생산규모(자료: 바이오협회 국내 바이오산업실태조사 보고서)

한국바이오협회의 2021년 국내 바이오산업 실태조사에 의하면 국내 바이오산업에서 바이오서비스산업 비중은 약 10%, 전년 대비 증가율은 약 43%로 가장 높은 성장세를 나타냈다.

이와 더불어 국내 바이오서비스산업은 코로나19 백신 및 바이오의약품 CMO 수출 확대의 영향으로 지난 2021년 2조 5000억 원에서 연평균 21.4% 성장해 오는 2026년에는 6조 6000억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다.

이 같은 산업의 성장에 힘입어 바이오인력 및 연구개발비도 2021년부터 2025년까지 5년간 각각 14.7%, 18.8%의 연평균 성장률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했다.

진흥원에 따르면 이는 코로나19 팬데믹과 고령화로 바이오의약품 산업의 중요성이 높아지며, R&D가 확대된 영향이다.

진흥원은 “백신‧재생의료 등 신규 의약품 연구의 다양화‧맞춤형 치료제 개발‧허가기준 강화로 인해 연구개발비가 빠르게 증가하며 비용 효율화의 중요성이 높아지고 있다”며 “이에 글로벌 제약사를 중심으로 R&D전략을 수정해 생산‧개발‧임상 단계에서 아웃소싱 비율을 높이고, 고부가가치 연구개발에 집중해 효율성을 높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바이오산업 의약품 개발단계 연구개발서비스(아웃소싱) 분야(자료: 이베스트투자증권)
바이오산업 의약품 개발단계 연구개발서비스(아웃소싱) 분야(자료: 이베스트투자증권)

이 과정에서 △CRO(임상시험 연구 아웃소싱 서비스) △CDO(세포주 공정 및 제형 위탁개발 서비스) △CMO(의약품 대량 위탁생산 서비스) △CDMO(의약품 위탁개발생산 서비스) 등이 주목받으며 시장이 확장되고 있는 것.

이러한 상황에서 국내 의약‧바이오 분야 연구개발서비스 경쟁력 강화를 위해서 정부의 지원이 필요하다는 의견이 제시됐다.

진흥원은 “일부 국내 CRO 기업이 현지 기업 인수‧법인 설립 등을 통해 아시아 시장 진출을 추진하고 있으나 해외 진출을 적극적으로 추진할 수 있도록 네트워크와 노하우를 보유한 기관과의 협력을 통한 체계적 지원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국내 CRO 기업의 경우 매출규모 성장 등 외형 성장을 하고 있으나 해외 기업에 비해 1/3 수준에 불과한 매출 규모, 해외 CRO 기업의 높은 국내 임상 시험승인 비율 등 질적 성장이 미흡하다”며 “글로벌 CRO 기업들이 인수합병을 적극적으로 추진해 새로운 지역 진출 및 서비스를 다각화하고 있지만, 국내는 일부 대형‧다국적 CRO 중심으로 일부 추진 중이다”라고 지적했다.

실제 국내시장에서는 국내 CRO 기업이 외국계 기업의 매출액을 추월해 2020년~2022년 기간 평균 61%의 점유율을 달성했지만 평균 매출액 규모는 지난해 기준 국내 기업이 99억 원으로 해외 기업의 282억 원의 1/3수준으로 나타났다.

또한 전 세계 CRO 서비스 시장에서 IQVIA, LabCorp, PPD, Syneos Healthe, PARAXEL 등 상위 10개 기업이 2021년 기준 전체시장의 60%를 차지하고 있으며, ICON의 PRA인수, Thermo Fisher의 Patheon‧PPD 인수와 골드만삭스의 PARAXEL 인수 등 인수합병이 활발하게 이뤄지며 경쟁력 강화에 나서고 있다.

아울러 바이오의약품 기술 개발로 품목이 다양화되면서 특화된 기술 보유 등 특화 전력이 CDMO 기업에게 필요한 만큼 서비스개발 지원이 필요하다고 제언했다.

진흥원은 “바이오의약품 CDMO의 특성상 사업초기 대규모 자본 투자가 필요해 국내에서는 삼성바이오로직스와 같은 대기업이거나 국내 주요 제약회사 등이 시장에 진출하고 있다”며 “그러나 고도의 기술력을 요구하는 세포 유전자 치료제 CDMO 시장이 성장하면서 다품종소량생산의 시장 수요에 대비한 기술과 전문성을 갖춘 특화 전략이 요구된다”고 언급했다.

이어 “최근에는 이엔셀‧세포바이오‧솔메딕 등 기술 기반 창업기업이 CDMO 시장에 진출하고 있다”며 “기술창업 활성화 및 다양한 비즈니스 모델 등 서비스개발 지원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한편 정부에서는 과기부의 연구산업육성산업‧산자부의 산업기술혁신사업 등을 통해 기업 지원에 나서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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