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이익률은 낮지만 안정적인 매출을 가져갈 수 있어…코로나19이후 유통업계 관심 높아져

[의학신문·일간보사=김상일 기자]사모펀드 운용사 어피너티에쿼티파트너스가 포트폴리오 기업 서브원을 통해 가톨릭 성모병원을 주 거래선으로 하는 의약품유통업체 비아다빈치를 인수하면서 주변 업체들을 놀래켰다. 비아다빈치는 작년 한해 영업이익만 1460억원 당기순이익 1030억원을 올리는 알짜기업이다.

최근에는 글로벌 사모펀드 블랙스톤이 국내 의약품유통업계 1위 기업인 지오영을 매각하겠다는 소문이 돌면서 유통업계가 한번 들썩거렸다.

이처럼 사모펀드사들의 의약품유통업계에서 장악력(?)을 높여가고 있어 의약품유통업계가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사실 과거 2008년에 서울약업이 코스닥업체인 에이스일렉트로닉스으로부터 45억원의 자본을 유치한 바 있으며 복산나이스팜이 일본 의약품유통업체인 스즈켄으로부터 무려 540억원 자본을 투자받았다. 또한 같은해에 신화어드밴스가 바이오기업인 HLB생명과학에 약 70억원에 회사 지분 100%를 매각했다.

이와 함께 풍전약품도 2022년에 某사모펀드 회사에 지분을 매각했으며 남신약품도 같은 펀드회사에 일정부분 회사 지분을 매각했다.

이외에도 某 의약품유통업체는 의약품 분야가 아닌 화장품 분야에 대해서 외부로부터 투자를 받은 것으로 전해지는 등 의약품유통업계에 외부 자본 유입이 활발해지고 있는 모양새이다.

그동안 외부 자본에 대해 냉소적인 자세를 취했던 의약품유통업계의 자본 참여의 문이 열리고 있는 것은 무엇보다도 업체 대표이사들의 마인드 변화가 있다.

그동안 외부 자본에 대한 부정적인 인식이 높았던 의약품유통업계지만 지오영이 골드만삭스, 블릭스톤으로부터 투자를 받고성공 가도를 달리고, 여기에 약가 인하, 금융비용, 제약사 마진 인하 등의 악조건으로 굳게 닫혀있던 대표이사들의 외국자본에 대한 마음의 문이 열리기 시작한 것.

또한 제약사를 비롯해 대기업, 물류기업 등이 의약품유통업계 시장을 노크하면서 어떤 방식이 됐던 의약품유통업체들의 경쟁력을 키울 필요성과 위기감이 높아지면서 의약품유통업체들이 어떤 방식이든 변화를 꾀하고 있다.

여기에 코로나19 시대를 거치면서 콜드체인 등 의약품유통업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자본들이 의약품유통업계 투자를 하고 있다. 의약품 유통이라는 특성상 순이익은 낮지만 매출이 안정적으로 가져갈 수 있다는 부분이 메리트로 작용하고 있다는 후문이다.

의약품유통업체 관계자는 "외부 자본으로 인해 의약품유통업계가 활성화되고 업계가 선진화·대형화 등의 발전을 이룬다면 외부 자본은 의약품유통업계에 약이 된다고 볼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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