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명 약 30년 벌거숭이두더지쥐서 노화세포 스스로 제거 세포사 유발

日 연구팀, 노화세포 제거제 개발 기대

[의학신문·일간보사=정우용 기자] 수명이 약 30년으로 길고 암에 잘 걸리지 않는 포유류인 벌거숭이두더지쥐(Heterocephalus glaber)가 건강하게 장수하는 메커니즘이 밝혀졌다.

일본 구마모토대는 벌거숭이두더지쥐가 노화세포를 스스로 제거하는 세포사를 일으키고 있음을 확인하고 사람의 노화세포 제거제 개발에 도움을 줄 가능성이 있는 연구성과로 주목하고 있다고 발표했다.

구마모토대에 따르면 벌거숭이두더지쥐가 신경전달물질의 일종인 '세로토닌'을 대사하는 특이한 기능과 과산화수소에 약한 체질로 노화세포를 세포사시키는 사실을 포착했다. 사람이나 다른 쥐는 노화에 따라 노화세포가 축적되고 암 등 발병을 촉진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지만 벌거숭이두더지쥐는 이러한 축적현상이 억제됐다.

수명이 2~3년인 쥐와 벌거숭이두더지쥐 각각에 노화를 촉진하는 실험을 한 결과, 벌거숭이두더지쥐만 세포사를 일으킨 것으로 확인했다.

최근에는 사람의 노화세포를 제거하고 건강수명을 연장시키는 약물의 연구개발이 세계적으로 추진되고 있다.

벌거숭이두더지쥐는 아프리카 동부의 건조지대에 생식하고 개미와 벌처럼 '여왕'과 '일꾼'으로 나눠 사회성을 지닌 집단을 형성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저작권자 © 의학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