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공과목 중심 지식평가 한계점 지적…임상실무능력 측정에 초점 맞춰야

[의학신문·일간보사=남재륜 기자] 간호사 국가시험 선진화를 위해 학습목표 중심이 아닌 직무 중심으로 전환하고, 지필고사에서 벗어나 컴퓨터적응시험(computer adaptive test, CAT)을 도입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왔다.

14일 국회의원회관 제1세미나실에서 열린 ‘간호사 국가시험 선진화를 위한 토론회’에서는 간호사의 직무능력과 임상적응능력을 높이기 위해 컴퓨터적응시험(CAT) 도입이 필요하다는 공감대가 형성됐다.

간호사 국가시험위원회 김미영 위원장은 이날 ‘간호사 국가시험 선진화 방향’을 주제로 발제에 나서 “직무기반의 간호사 국가시험과 컴퓨터적응시험이 도입되면 최신의 임상실무를 시험에 반영할 수 있어 임상 현장과의 격차를 줄이고, 상황대처 능력을 높여 예비간호사의 임상실무능력을 향상시킬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컴퓨터적응시험(CAT)은 수험생이 이전 문항에 응답한 성과를 반영하여 다음 문항을 제시하는 시험으로 학습목표 중심의 필기시험보다 실무 수행에 필요한 전문지식과 능력을 측정할 수 있다.

미국간호사 국가시험(NCLEX-RN)은 환자 안전과 감염관리, 위험요인 사정 등 실무 수행에 필요한 전문지식과 능력을 측정하기 위해 1982년 환자간호요구 중심 통합시험으로 전환했으며, 1994년부터 컴퓨터적응시험(CAT)을 실시하고 있다.

김미영 위원장은 “우리나라 간호사 국가시험은 1962년부터 현재까지 60년 동안 종이에 답을 쓰는 지필고사 형식이며 1984년에 개정된 전공과목 중심의 시험과목을 현재까지 유지하고 있다”면서 “이로 인해 변화하는 실무현장에서 요구되는 통합된 간호지식 중심이 아닌 전공교과목으로 분절된 지식을 측정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따라서 간호사 국가시험의 선진화를 위해 전공별 출제문제를 직무기반 통합형 출제기준으로 전환하고, 영역별 신규 문항 개발과 문항 수 균형을 유지하여 컴퓨터적응시험(CAT)으로 바꿔나가야 한다고 설명했다.

토론에 참석한 패널들도 간호가 국가시험에서 직무 기반 컴퓨터적응시험(CAT) 도입이 필요하다고 입을 모았다.

부산가톨릭대학교 강소영 교수는 “신규간호사가 직무 수행을 위한 이론지식과 실무지식을 평가할 수 있는 시험체제로의 전환이 필요하다”면서 “신뢰할 수 있는 간호사 국가시험으로 거듭나기 위해선 직무기반 컴퓨터적응시험(CAT)을 도입해야 한다”고 말했다.

한국간호과학회 이영휘 회장은 “환자를 24시간 365일 돌봐야 하는 간호사는 환자의 상태를 관찰하고 정확히 판단해야 하는 임상적 판단이 필수로 요구된다”며 “이를 위해 간호사 국가시험은 인간중심의 간호에 초점을 두고 통합적 사고를 통해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형태로 전환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병원간호사회 조문숙 전 회장은 “간호사 국가시험은 아직까지 교과목 중심으로 대학의 교육내용에 대한 평가의 반복이라는 비판이 제기되고 있다”며 “컴퓨터적응시험(CAT)는 사진, 동영상, 차트 등을 활용하여 응시자의 실제 임상수행 능력 측정에 근접할 수 있는 만큼 우리나라도 컴퓨터적응시험 도입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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