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존 납품업체이외에 명준약품, 지엠헬스케어 2곳만 투찰할 듯
낮은 예가-단독품목 구성에 3% 수수료도 부담

[의학신문·일간보사=김상일 기자]한림대의료원 의약품 입찰 시장에 찬바람이 쌩쌩불고 있다. 기존 납품업체 이외에 명준약품, 지엠헬스케어 2곳만 투찰 의지를 드러내 사실상 기존 업체들간 싸움이 전개될 것으로 전망된다.

7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최근 실시한 한림대의료원 의약품 입찰 설명회에 부림약품, 남양약품, 인산MTS,광림약품, 지오영 등 기존 의약품유통업체 이외에 명준약품, 지엠헬스케어만 참석했다.

한림대의료원은 이번 의약품 입찰에서 기존 6개 그룹에서 1개 그룹을 더 만들어 의약품유통업체들의 참여를 유도한 것으로 보이지만 정작 의약품유통업체들은 한림대의료원 입찰 시장을 외면했다.

계약기간이 2년이고 수백억원대의 매출을 가져갈 수 있음에도 불구하고 이처럼 의약품유통업체들이 한림대의료원 의약품 입찰에 참여가 저조한 것은 이익을 챙겨갈 수 없는 구조가 형성됐기 때문이다.

무엇보다도 한림대의료원은 납품 의약품유통업체에게 다양한 명목으로 약 3% 이상의 수수료를 가져간다. 문제는 한림대의료원 의약품은 다국적제약사들의 비중이 높아 현재 예가와 수수료를 감안하면 납품할 수록 손해를 보는 구조가 형성된 것.

예를 들어 사노피 아벤티스 듀피젠트의 경우 84억원 규모로 매출 증대가 기대되지만 듀피젠트의 유통 마진은 약 3% 수준이다. 1~2%의 예가에 3% 수수료를 부담하고 물류비를 충당하게 되면 듀피젠트를 납품하는 순간부터 손해를 봐야 한다.

한림대의료원 입찰은 100% 단독품목으로 그룹을 만들어 저마진 품목들의 경우는 고스란히 손해를 감수해야 한다. 일부 다국적제약사들의 경우 1~2% 마진 품목들이 있기 때문이다.

의약품유통업체 관계자는 "한림대의료원 의약품 입찰 시장은 과거와 달리 낙찰시키는 순간부터 손해를 감수하면서 납품해야 한다"며 "과거와 달리 제약사들도 마진을 챙겨주지 않고 있는 만큼 사립병원을 비롯한 국공립병원 의약품 입찰 시장에 혁신적인 변화가 필요한 시점"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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