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양대병원 김재현 교수, 국제학회서 수술법에 따른 결과분석 발표

[의학신문·일간보사=이상만 기자] 건양대병원 심장혈관흉부외과 김재현 교수가 최근 부산 벡스코(BEXCO)에서 개최된 31차 아시아심장혈관흉부외과학회 학술대회(ASCVTS 2023)’에서 급성대동맥박리증 수술방법에 따른 결과 분석자료를 발표해 큰 화제를 모았다.

김재현 심장혈관흉부외과 교수
김재현 심장혈관흉부외과 교수

심장에서 나오는 가장 큰 혈관인 대동맥은 내막과 중막, 외막 등 3겹의 막으로 구성되어있는데, 대동맥박리증은 대동맥의 내막에 파열이 발생해 높은 압력으로 인해 중막이 길이 방향으로 찢어지면서 혈액순환에 장애가 생기고 대동맥파열로 진행되는 무서운 질환이다.

대동맥박리증은 제때 수술받지 않으면 2일 내 약 50%가 사망하고, 2주 내 70~80%가 사망하는 초응급질환으로 진단과 동시에 수술이 필요하다.

심장을 멈추고 수술해야 하기 때문에 심장과 폐의 기능을 대신하는 인공심폐기를 사용하는데, 인공심폐기 가동을 위한 동맥관 삽관은 주로 겨드랑이 동맥을 이용한다. 박리된 상행 대동맥에 직접 관을 삽입하는 것은 대동맥파열 및 관류 장애 발생의 우려로 기피되어 왔다.

건양대병원 심장혈관흉부외과 김재현 교수는 2015년부터 박리된 상행 대동맥에 철사를 넣고 조금씩 순차적으로 넓혀 도관을 삽입하는 셀딩거 방식(Seldinger Technique)’을 이용하여 대동맥에 직접 삽관해 인공심폐기를 연결해 수술하기 시작했다. 이 수술법은 2003년 처음 소개된 수술로, 해외 일부 의료기관에서만 사용하고 있는 방법이다.

상행대동맥에 직접 삽관하는 방법으로 수술한 결과, 기존방식보다 총 수술시간을 약 100분 단축했으며, 수술 시작부터 인공심폐기 가동까지 평균 37분이 소요된 것으로 나타났는데 이는 기존 겨드랑이 동맥을 이용했을 때보다 25분 짧아진 결과다. 혈역학적으로 불안정한 급성대동맥박리 환자들에게 빠른 인공심폐기 가동은 혈압 및 관류개선을 위해 매우 중요한 사항이다.

국제급성대동맥박리학회(IRAD) 레지스트리의 수술결과는 사망률 22%를 보이고 있는데, 김 교수는 박리된 상행 대동맥에 직접 인공심폐기를 연결하는 방법으로 수술한 결과 절반 수준인 11%를 보였다고 밝혔다. 또 동맥관 삽관과 관련된 대동맥파열 및 관류 장애 발생은 없었다.

김재현 교수는 박리된 상행대동맥에 직접 삽관하는 수술법의 안정성과 우수성을 확인한 만큼 중부권에서 발생하는 급성대동맥박리 환자의 수술결과 향상에도 기여할 것으로 기대한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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