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5년간 국내 환자수 32% 증가…2040 세대 환자 연간 4만6천명
완치 개념 없는 희귀 난치성 질환…삶의 질 유지 위해 장기 관해 목표로 삼아야

[의학신문·일간보사=남재륜 기자] 매년 5월 19일은 ‘세계 염증성 장질환의 날(World IBD Day)’이다. 지난 2012년 질환 인식 제고를 위해 크론병 및 궤양성 대장염 협회 유럽연맹 주도로 제정됐다.

(출처:건강보험심사평가원 질병 통계)<br>
(출처:건강보험심사평가원 질병 통계)

염증성 장질환은 전 세계 약 500만 명의 사람들이 고통받고 있는 희귀 난치성 질환이다. 최근 우리나라에서도 염증성 장질환 환자가 급격히 증가하고 있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국내 궤양성 대장염과 크론병 환자 수는 2017년 6만741명에서 2021년 8만289명으로 증가했다. 환자수가 5년새 32% 급증한 것이다.

궤양성 대장염과 크론병으로 대표되는 염증성 장질환은 장관에 비정상적인 만성 염증이 호전과 재발을 반복하는 질환이다. 현재로서는 정확하게 밝혀진 발병 원인이 없어 완치가 어렵다.

궤양성 대장염은 직장에서 대장의 근위부로 이어지는 대장 점막의 염증을 특징으로 하며, 점액이 섞인 혈변, 설사, 심한 경우 발열을 동반하기도 한다.

크론병은 구강에서 항문까지 위장관 전체에서 발생할 수 있으며, 대게 복통, 설사, 전신 무력감을 호소하고 심한 경우에는 장관 협착, 천공 등이 발생하기도 한다.

염증성 장질환 환자들은 증상이 없어지는 관해기와 악화되는 활동기를 반복해서 경험한다. 하루 수 회에서 심하면 수십 회에 걸쳐 찾아오는 설사, 복통, 발열 등의 증상으로 피로감, 사회적 고립 등 일상생활의 다양한 측면에서 어려움을 경험할 수 있어 제대로 된 치료가 중요하다.

문제는 한창 사회경제적 활동을 해야하는 2040세대 연령에서 궤양성 대장염이 가장 많이 발병하고 있다는 점이다.

2021년 연령구간별 요양급여비용총액 비율 (출처 : 심평원)
2021년 궤양성 대장염 및 크론병 연령구간별 요양급여비용총액 비율 (출처 : 심평원)

심평원 질병 통계에 따르면 2021년 궤양성 대장염 및 크론병으로 병원을 찾은 환자 8만289명 중 20세부터 49세 환자가 51.3%(4만6062명)에 달했다. 또한 같은 기간 20세부터 49세 환자의 궤양성 대장염 및 크론병 환자의 요양급여비용총액이 전체의 66.2%를 차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대한장연구학회가 2017년 국내 염증성장질환 환자 59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 결과, 응답 환자 중 93.2%는 질환으로 인해 학업, 업무, 가사 등 일상생활에 어려움을 겪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로 인해 증상 조절에 실패할 경우 개인의 문제에서 끝나지 않고 사회경제적 손실로 이어진다는 분석도 나온다.

염증성 장 질환은 완치보다는 장기간 약물치료 및 관리를 통해 관해 상태를 유지하고 삶의 질을 향상하는 것을 치료의 목표로 삼고 있다.

치료는 약물요법과 수술요법으로 구분되며 일반적으로 약물치료가 우선된다. 염증성 장질환에서 흔히 사용되는 약물은 5-ASA, 스테로이드, 아자티오프린이나 6-메르캅토푸린과 같은 면역억제제가 있으며, 생물학적제제들이 관해 유도 및 유지에 효과가 높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 가운데 한국얀센의 생물학적제제 스텔라라가 입증된 약효와 편리성으로 젊은 층에게서 주목받고 있다.

스텔라라는 인터루킨 12,23을 선택적으로 억제하는 기전의 약물이다. 피하주사를 통해 유지요법이 진행돼 정맥주사 대비 병원 체류 기간을 단축시킬 수 있으며, 12주 혹은 반응이 소실된 경우 8주 간격으로 유지요법이 가능해 1년에 최소 4회 병원 방문으로 치료를 지속하는 등 투약 편의성을 개선했다.

스텔라라는 임상을 통해 유도요법 만으로 크론병에서는 치료 8주차에 임상적 관해를 달성한 환자의 비율이 위약군보다 유의하게 높았다. 또한 궤양성 대장염에서도 치료 2주만에 증상적 관해에 도달한 환자의 비율이 위약군보다 유의하게 높았다.

스텔라라는 장기 연장연구를 통해 크론병에서는 5년, 궤양성 대장염에서는 3년의 장기 관해를 확인하기도 했다.

조선대병원 소화기내과 이준 교수는 “병원 방문과 체류 시간에 부담이 컸던 염증성 장질환 환자들에게 스텔라라의 8주 또는 12주 간격으로 자가 투여가 가능한 피하주사 요법은 매우 큰 혜택으로 느껴질 것”이라고 말했다.

염증성 장질환은 관해기에 있더라도 언제든지 증상이 다시 발현할 수 있기 때문에 지속적인 약물 투여와 꾸준한 모니터링을 통해 잔존 증상을 확인하고 관리를 지속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게 이 교수의 설명이다.

이 교수는 “기존 약물의 강점은 갖추고 한계는 보완한 치료 옵션이 있는 만큼 꾸준한 관리를 통해 관해를 유지하길 바란다”고 조언했다.

스텔라라의 또다른 강점은 오랜 기간 내성 걱정 없이 장기 관해를 유지할 수 있다는 것이다.

IM-UNITI LTE에서 252주차에 스텔라라 투여로 임상적 관해를 보인 환자 중 12주 간격 투여군 89.5%, 8주 간격 투여군 93.3%가 코르티코스테로이드를 병용하고 있지 않았다. 또 UNIFI-LTE 임상에서 156주의 임상 기간 동안 스텔라라 투약군의 5.5%만이 항약물항체에 양성을 보였다.

그동안 궤양성 대장염에서 활발히 처방되고 있는 생물학적 제제인 TNF-a 억제제는 비교적 내성 발생률이 높고 투약 주기가 짧다는 한계가 존재했다. 이 때문에 투약 방법과 내성 발생률을 개선한 스텔라라는 좀 더 나은 치료 환경을 만든 치료제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 교수는 “염증성 장질환은 평생 치료가 필요한 질환이라, 병용약물과 내성은 환자들이 생물학적 제제 치료 시 우려하는 부분”이라며 “스텔라라는 다양한 임상을 통해 기존의 항 TNF 차단제와 유사한 치료 효과를 입증했고, 면역 조절제와 같은 병용약물 사용을 최소화할 수 있으며, 오랜 기간 내성 없이 관해 유지가 가능함을 입증해 왔다”고 말했다.

이어 “기존의 항 TNF 차단제에 반응이 소실된 환자에서도 상대적으로 높은 치료 효과를 보였기 때문에 염증성 장질환의 중요한 치료 옵션”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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