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성민 교수 “생태계 확대와 인력 전반 퀄리티 향상 자부심, 제약 산업 못지않게 파이 커져”

[의학신문·일간보사=오인규 기자] 국내 첫 의료기기 전문 인력양성을 목표로 지정된 동국대 의료기기산업학과가 어느덧 문을 연지 10년을 맞이했다. 강산이 바뀐 가운데 역량 강화와 취업 지원이라는 지상과제를 성공적으로 수행하며 국내 의료기기산업 분야 발전에 밑거름 역할을 충분히 하고 있다는 평가다.

김성민 동국대 의료기기산업특성화대학원 책임교수<사진>는 지난 15일 의학신문과 만난 자리에서 “다양성을 가진 현장 맞춤형 인재를 키우겠다는 포부를 담아 운영한지 벌써 10년이라는 세월이 됐다”며 “임상과 인허가 뿐만 아니라 비즈니스 분야와 창업까지 엑세스할 수 있는 인력들을 현재 재학생을 포함해 1000명에 가깝게 배출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성민 교수는 “일종의 사관학교 역할을 하며 생태계 확대와 인력 전반의 퀄리티를 향상 시키는 것에 이바지 했다는 점에 큰 자부심을 느낀다”며 “디지털 헬스케어의 도약을 비롯해 새로운 변화와 고도화가 발 빠르게 이뤄지고 있는 가운데 이제 제약 산업과 비교해도 뒤쳐지지 않을 정도로 파이가 커졌고 잠재력도 충분한 분야가 바로 의료기기”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동국대 의료기기산업특성화대학원은 이론과 임상을 두루 겸비한 최고의 인재가 발굴될 수 있도록 지속 앞장서겠다는 각오와 함께 출발해, 산업계 수요 맞춤형 커리큘럼을 바탕으로 어필하며 양질의 일자리에 우수한 인재들이 향할 수 있도록 교두보 역할도 충실히 해냈다.

김 교수는 본인의 프라이드와 성장 그리고 만족도를 일자리 선택에 중요 요소로 지목하며 동국대 바이오메디캠퍼스가 위치한 일산 지역에서 대표 의료기기 기업으로 손꼽히는 미용의료기기 선두 주자인 루트로닉을 주목해야할 업체로 첫 손에 꼽았다. 동국대는 루트로닉 황해령 대표가 의료기기산업학과 겸임교수를 맡고 있는 곳이기도 하다.

그는 “코로나19로 인해 찾지 못하다가 학생들과 오랜만에 견학을 갔는데 규모도 매우 커졌고 준비도 잘하고 있는 모습이 체감됐다”며 “다국적사와 중견기업을 나누는 매출도 당연히 중요하지만 적절한 보상과 함께 스스로 발전할 수 있고 애사심을 느낄 수 있는 부분도 인재 영입과 회사 선택에 있어 중요한 요소”라고 말했다.

더 나아가 베트남과 태국, 인도네시아를 비롯해 동남아 의료기기 시장 공략을 위해 단순 통역 정도 수준이 아닌 해외 인재 양성도 놓치지 않겠다고 덧붙였다.

한편 최근 과학기술이 급속도로 성장함에 따라 새로운 형태의 헬스케어 제품들이 속속 등장하고 있고, 물품 간의 구분이 어려운 신개념의 경계 제품들도 만들어지고 있다.

“합리적 규제와 관련 산업 발전 이끌어갈 규제과학 인재양성"

이러한 제품들을 안전하게 사용하기 위해서는 각 제품의 특성을 반영한 합리적 규제가 필요하며, 합리적 규제를 위해서는 그 규제에 대한 과학적 근거, 즉, 규제과학에 대한 이해가 필요할 뿐 아니라 이해당사자 간의 토론과 수용이 필수적이다.

특히 한국에프디시규제과학회는 의료기기, 의약품, 건강기능식품, 화장품 등에 적용되는 규제과학에 대한 연구와 산·학·연·관 등 이해당사자 간의 활발한 토론을 통해 합리적인 규제를 마련하는데 기여하고자 힘쓰고 있다. 김성민 교수는 10대 회장 자리를 올해부터 맡게 됐다.

그는 첨단·융복합 의료기기의 평가기술 개발 및 제품화 역량을 갖춘 전문 인재를 양성해, 안전성과 유효성이 확보된 의료기기 연구 개발과 글로벌 보건 산업의 경쟁력 제고를 목표로 하는 동국대 의료기기규제과학과도 이끌고 있다.

김 교수는 “연구와 토론으로 얻어진 결과에 근거해 법·제도를 개선하도록 하겠다”며 “합리적 규제와 관련 산업 발전을 이끌어갈 규제과학 인재양성에도 더욱 힘쓰겠다”고 강조했다.

인터뷰를 마치며 그는 ‘디지털 시대, 건강한 미래 안전한 K-의료기기가 주도합니다’라는 슬로건으로 오는 26일 웨스틴조선호텔에서 개최되는 제16회 의료기기의 날 행사를 앞두고 성공 개최를 응원하며 조언의 한마디를 남기기도 했다.

김성민 교수는 “원격의료를 비롯해 비즈니스를 위해서 논의해야 할 부분이 많은데, 결국 과거의 방식이 아닌 지금 세대에 맞는 소통과 일방적이 아닌 윈-윈을 위한 규제 완화와 요청들이 적절하게 이뤄져야 한다”며 “의료기기조합과 의료기기협회를 비롯해 주요 단체와 기관장들에 역할이 중요하며 유관학회들도 노력을 아끼지 말아야 한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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