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병원 토대 마련, 건강한 병원 문화로 급변하는 의료 패러다임 변화 적극 대응”

[의학신문·일간보사=오인규 기자] “학생과 전공의들에게 교육을 하면서 가장 많이 하는 말이 있다. ‘환자는 나를 힘들게 하는 사람들이 아니다, 환자는 나의 존재 이유다. 환자가 귀찮아지면 그걸로 의사 인생은 평생 피곤한 인생이다. 환자는 나의 선생님이다, 나에게 몸을 맡기는 환자에게 어찌 감사하고 최선을 다하지 않을 수 있는가?”

지난달 본격 임기에 돌입한 한양대구리병원 이승환 신임 원장<사진·이비인후과>이 꺼내 보인 소신이다. 이승환 원장은 3일 출입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직원들이 환자들을 대할 때도 마찬가지의 마음을 갖기 원한다”며 “우리 고객인 환자들이 병원의 본질인 의료의 질과 서비스에 만족할 수 있고 감동할 수 있는 병원이 되도록 모든 노력을 해 나갈 것”이라고 취임 소감을 밝혔다.

그는 “개원 초기 모두가 젊은 패기로 뭉쳐 병원을 빠르게 성장시켰고, 이후 확장과 발전을 해오는 과정에서 어려운 일이 있을 때마다 협력해 이를 극복하는 과정을 봤다”며 “교직원들의 저력을 믿기에 무거운 원장직을 시작하면서도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가진다”고 덧붙였다.

먼저 한양대구리병원은 최근 약 4년간에 걸쳐 외래와 병동 리모델링을 완성하며 스마트병원으로 향하는 토대를 마련했다. 현재 도입돼 있는 MRI와 PET CT는 최고사양의 기종이고, 2022년에 CT를 국내 최고 사양의 장비로 교체했으며 올해 중 추가 도입 예정이다.

수술실 리모델링과 함께 로봇 수술센터 개소를 준비하고 있고, 중장기적으로는 외래공간 부족에 따른 증축 등을 계획하고 있다. 방사선 치료를 위한 방사선종양의학과 개설도 목표로 하고 있다.

또한 스마트병원 구축을 위해 AI 기반 AICC(인공지능 고객센터) 시스템도 마련한다. 병원 EHR 시스템과 연동해 효율적인 업무향상 및 병원 이미지 개선하고, 서비스의 질을 향상시켜 생산성 및 고객 만족도를 높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이승환 원장은 “AI 기반의 의료 음성 인식 소프트웨어는 최근 부분적으로 도입됐고 확대하려고 한다”며 “각종 의무기록과 판독문을 실시간 작성 가능하게 되어 의무기록의 정확도와 진료 효율과 판독시간 단축 등이 될 것”이라고 기대감을 피력했다.

하지만 여기서 멈추지 않고 건강한 병원 문화를 만들기 위한 소프트웨어 확산에도 박차를 가하겠다는 방침이다. 그는 △고객만족을 위한 환자중심문화 확립 △시스템 구축 △직원이 만족하는 직장 만들기를 병원 운영 키워드로 제시했다.

먼저 이승환 원장은 “의료정책과 각종 평가 등은 매년 점점 기준이 높아지고 있고, 환자분들의 기대치는 최고의 수준 요구하는 이때, 환자중심으로 병원문화자체가 변하지 않고는 따라갈 수 없을 것”이라며 “우리 입장에서 환자 만족을 위해 노력해 왔다면 앞으로는 환자입장에서 모든 프로세스를 개선해 나가려 한다”고 말했다.

또한 “진료환경을 위한 시스템, 의사결정과 업무효율화를 위한 시스템 등의 개선을 위한 노력을 하려고 한다”며 “특히 환자 안전을 위한 시스템을 더욱 공고히 해나가겠다”고 다짐했다.

코로나19의 유행 종료 후에도 유사한 감염병의 주기적 발생이 예상되는 가운데, 미흡한 부분을 보완해 상시 신속한 대응을 위한 체계를 정비하고 준비해나가며 감염질환 뿐만 아니라 재난에 대한 대응을 강화하기 위해 구리시 보건소와도 협력체계를 보완 강화하겠다는 방침이다.

“2025년 개원 30주년, 변화와 도약으로 자부심 갖고 신뢰 받을 것”

한편 이 원장은 환자 중심의 병원이 될 수 있도록 많은 의사결정들이 아래에서 위로 이뤄지도록 노력하며, 존중받고 가족이라는 느낌을 받음으로써 직원들의 사기와 가치를 높이는데 힘쓰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젊고 우수한 의료진의 초빙하는 등 급변하는 의료 패러다임에도 적극 대응하겠다는 각오다.

인터뷰를 마치며 그는 “원장으로서의 첫 지시가 직원들이 어떠한 요청이나 제안을 할 때 그 자리에서 안 된다는 말을 절대 하지마라였다”며 “원장부터 직원들과 소통하고 더 경청하고 적극 수용하도록 노력하려고 하며, 중간 관리자들에게도 거듭 부탁했다”고 설명했다.

더불어 “전임의 시절부터 약 25년간 병원에 몸담아 지내면서 자랑스럽고 가치 있게 보아 온 것은 직원들의 애사심과 단합하는 힘이다. 직원 여러분만 믿고 간다”며 “이제 우리병원은 2025년 개원 30년을 향해 가고 있다. 병원이 또 한 번의 변화와 도약을 통해 우리 스스로 자부심을 갖고 고객들에게 가장 신뢰받는 병원이 되도록 소명을 다 하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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