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일 민주당 규탄대회서 호소문 낭독 후 H+양지병원 긴급 후송...입원 치료하기로
[의학신문·일간보사=김현기 기자] 간호법, 의료인면허취소법의 국회 본회의 통과를 규탄하며 9일째 단식을 이어가고 있는 대한간호조무사협회 곽지연 회장이 결국 쓰러져 병원으로 긴급하게 후송됐다.
곽지연 간무협회장은 3일 국회의사당 앞에서 열린 ‘간호법·면허취소법 강행처리 더불어민주당 퇴출을 위한 400만 보건복지의료연대 규탄대회’에 참석해 호소문을 낭독했다.
규탄대회 내내 눈물로 호소하던 곽 회장은 심각한 탈수 증상을 보이다 결국 쓰려져 구급차를 실려 H+양지병원으로 후송됐다.
간무협에 따르면, 곽 회장은 단식 투쟁 전부터 제대로 된 식사도 못해 사실상 10일째 단식을 한 것이나 마찬가지인 상황이다. 이에 몸 상태가 매우 좋지 않았다는 것.
곽 회장을 이송한 구급차에 동승한 대한의사협회 간호법·면허박탈법 저지 비상대책위원회 김경태 부대변인에 따르면 곽 회장은 입원치료를 하기로 결정했다.
김 부대변인은 “검사를 마쳤는데 곽지연 회장의 몸 상태가 좋지 않다”며 “입원 치료를 하기로 결정했고, 중환자실까지 갈 정도로 위중하진 않아 일반 병실에 입원해 치료 받을 예정이다. 절대 안정을 취해야한다”라고 밝혔다.
특히 곽 회장은 지난달 30일에도 단식장을 방문한 보건복지부 조규홍 장관과 왕진의사의 권유로 구급차에 실려 병원으로 후송됐으나, 기본적인 검사만 받고 다시 단식장으로 돌아와 단식 투쟁을 이어나간 바 있다.
한편 곽 회장은 이날 규탄대회에서 호소문을 통해 “간호법 당사자인 간호조무사가 간호인력 처우개선을 해준다는데 왜 반대를 하고, 목숨 건 단식까지 하는지 선뜻 이해하기 어려울 수도 있다. 단식농성을 하는 것은 말로 하는 얘기는 들어주지 않아서”라며 “한국판 카스트제도인 간호조무사 학력제한이 폐지될 때까지 목숨 건 단식을 중단하지 않겠다”고 선언했다.
이에 “국민 여러분께서 간호법을 국회에서 다시 논의할 수 있게 도와주시길 바란다"며 "간호조무사가 국민건강을 위해 더 좋은 간호를 할 기회를 만들어달라”고 호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