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무협, 3일 전국 연가투쟁 시작‧더불어민주당 규탄대회 참여

[의학신문·일간보사=남재륜 기자] 간호법 제정안이 국회 본회의를 통과한 후 간호조무사협회의 반발이 거세지고 있다. 특히 곽지연 회장은 긴급 후송된 이후에도 단식을 이어가고 있어 간호법 통과를 주도한 민주당에 대한 규탄과 투쟁에 대한 강한 의지를 드러내고 있다.

곽지연 간무협 회장이 지난 4월 30일&nbsp;단식 농성장에 복귀한 모습&nbsp;<br>
곽지연 간무협 회장이 지난 4월 30일 단식 농성장에 복귀한 모습

간호조무사협회 관계자는 지난 2일 “곽지연 회장이 4월 26일 단식에 돌입한 후 8일째 단식을 이어가고 있지만 상태가 좋지 않다”며 “곽 회장은 자신을 입원시킨다면 회장직을 사임하겠다는 의지를 표명하는 등 완강한 입장을 보이고 있다”고 밝혔다.

앞서 곽 회장은 지난달 30일 단식 6일째, 급격한 탈진증세를 보였다. 이후 농성장을 찾은 조규홍 보건복지부장관과 왕진의사의 권유로 관악구소재 병원으로 긴급 후송됐지만 검사만 받은 후 저녁 농성장으로 복귀한 바 있다.

당시 곽지연 회장은 “위헌적인 간호조무사 학력제한이 남아 있는 간호법이 폐기될 때까지 단식을 풀지 않을 것”이라며 목숨을 걸고 끝까지 싸우겠다는 의지를 보였다.

이 가운데 간무협 측은 곽지연 회장의 단식은 민주당의 간호법 강행처리를 규탄하는 의미가 크다고 전했다. 특히 국회 본회의에서 간호법안이 수정안으로 가결됐지만, 간무협이 문제삼았던 간호법 내 간호조무사 학력 상한 관련 규정은 수정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간무협 관계자는 “곽 회장은 여야 합의로 간호법을 처리해달라고 단식을 시작했다. 그러나 국회 본회의에서 간호법이 원안이 아닌 수정안으로 통과됐고, 수정할 때 간무협의 입장은 반영되지 않았다”며 “이후 곽 회장은 간호조무사의 입장을 배제시킨 데 대한 규탄, 분노의 의미로 항의성 단식을 이어가고 있다”고 언급했다.

또한 곽지연 회장은 당론을 거스르며 찬성표를 던진 간호사 출신 최연숙 국민의힘 의원에 분노하고 있다. 간무협 관계자는 “곽 회장은 최연숙 의원이 간호사 이익을 위해서는 눈물을 흘리면서, 같은 간호 인력인 간호조무사의 요구를 배제하고 차별하고 있다며 분통을 터뜨리고 있다”고 말했다.

간무협은 오늘(3일) 2만명의 간호조무사 참여를 목표로 1차 전국 연가투쟁에 나선다. 같은날 보건복지의료연대와 함께 전국 각 시·도에서 동시다발적으로 ‘간호법·면허박탈법 강행처리 더불어민주당 규탄대회’에도 참여한다.

간무협 관계자는 “간호조무사들이 개원가 원장들의 협력 지원을 받아 연가 투쟁에 나설 방침”이라며 “근무를 마친 후 규탄대회에 합류하는 방식으로도 참여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국민의힘은 윤석열 대통령에게 간호법에 대해 거부권을 행사하도록 건의하기로 했다. 이와 관련해 간무협 관계자는 “간무협은 현재로서는 간호법에 대한 부당성만 충분히 설명한다면 대통령이 잘 판단할 것이라 보고 있다”고 언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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