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 6세 미만 폐기능검사 불가능해 객관적 판단 어려워, 한 의사 전담 필요
소아천식환자 대부분 ‘최대폐기능’ 도달 못해…COPD로 진행될 위험 있어

[의학신문·일간보사=정광성 기자] 5월 2일은 ‘세계 천식의 날’이다. 세계천식기구는 천식에 대한 인식 증진을 목적으로 지난 1998년부터 매년 5월 첫 번째 화요일을 ‘세계 천식의 날’로 지정하고 올해로 26회째를 맞이했다.

美워싱턴대 보건계량연구소의 2015년 세계 질병 부담연구에 따르면 천식환자는 전 세계적으로 3억 5920만 명으로 추산되며, 오는 2025년에는 4억 명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

이 가운데 국민건강영양조사에 의하면 성인에서 천식을 진단받은 적이 있는 사람의 비율은 지난 1998년 0.7%에서 2019년 3.2%로 증가했으며 특히 소아천식의 경우 1995년 7.7%에서 2010년 10.5%로 증가 추세에 있으며 성인 천식 대비 높은 유병률을 나타냈다. 이에 정부·의료계에서도 예방관리정보와 임상진료지침을 내며 그 중요성이 부각되고 있다.

천식은 기관지에 염증이 생기고, 이로 인해 기관지 근육이 수축하는 병으로, 쌕쌕거리는 소리가 들리는 천명, 기침, 호흡곤란 등의 증상이 나타나며, 원인은 다양하지만 대부분은 알레르기가 많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문제는 천식을 발병 초기에 명확한 치료 목표를 가지고 관리하지 않으면 심한 경우 사망에도 이를 수 있으며, 특히 소아천식의 경우 이러한 위험을 지닌 성인천식으로 50%가 이행된다는 것. 소아천식에 대한 적극적인 치료가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나오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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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의학신문·일간보사는 대한소아알레르기호흡기학회 유진호 학술이사(서울아산병원 소아천식아토피센터)<사진>를 만나 소아천식에 대한 올바른 인식과 진단‧치료법 등에 대해 들어봤다.

먼저 유 학술이사는 소아천식의 관리가 생에 전 주기에 영향을 미치는 만큼 중요하다고 말했다.

유진호 이사는 “보통 23세가 되면 최대 폐기능에 도달하게 되지만 소아천식을 앓은 환자들은 최대 폐기능에 도달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며 “문제는 이 경우 현재 천식 증상이 없더라도 나이가 들면서 COPD로 진행될 위험이 있다. 이는 소아천식이 우리 인생의 전주기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것으로 소아천식 관리가 중요한 이유”라고 강조했다.

또한 천식 치료는 천식을 유발하는 원인으로 바이러스 감염과 알레르기 물질, 운동, 대기오염, 스트레스를 꼽으며 천식 치료의 목적은 조절‧예방이라고 논했다.

유 이사는 “천식은 우리가 일상에서 만날 수 있는 여러 요소에 의해 악화된다”며 “천식치료의 목적은 증상이 나타나지 않도록 조절하는 것과 악화 예방”이라고 조언했다.

이어 “조절이라는 개념을 가지고 증상 악화 요인을 피하고, 약물 사용법과 필요성에 대해 의사에게 충분한 설명을 듣고 교육도 받아야 한다”며 “이것은 환자의 정당한 권리로 천식은 환자‧보호자‧의사 모두가 합심해야 조절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유진호 이사는 만 6세 미만의 소아천식 진단법을 소개하며 소아진단의 어려움을 토로했다.

그는 “만 6세 미만 소아는 성인처럼 폐기능 검사를 시행할 수 없어 천식 진단이 어렵다”며 “이에 알레르기 검사 후 반응이 있을 시, 기도 염증 조절을 위한 ‘흡입스테로이드제’와 기관지 근육 수축을 풀어주는 ‘기관지 확장제’에 효과가 좋을 경우 등 천식일 확률이 높은 것으로 보고 진단하게 된다. 객관적 판단이 어려운 만큼 한 명의 의사가 시간을 두고 자주 환아를 보며 판단을 해야한다”고 설명했다.

소아천식, 흡입 치료와 네블라이저 등 보조장치 필요

이어 유진호 이사는 소아천식 치료에 있어서 흡입 치료와 이를 위한 보조장치의 필요성을 언급했다.

메쉬 네블라이저
메쉬 네블라이저

유 이사는 “가장 기본적인 치료는 흡입 치료로 기도에 직접적으로 약을 전달해 효과가 빠르다”며 “하지만 6세 미만은 기존 액체 분사와 동시에 흡입이 어려워 치료의 성공 확률을 높이기 위해서 네블라이저 등과 같은 보조장치가 필요하다. 이는 소아뿐만 아니라 노인도 마찬가지”라고 밝혔다.

그에 따르면 네블라이저는 에어로졸 형태로 분사시킨 용액을 마스크를 통해 5~10분간 얼굴에 대고 있는 방식으로 6세 미만 소아들이 움직이더라도 비교적 약물을 흡입하기 용이하다.

더불어 소아알레르기호흡기학회는 ‘2021년 소아천식 네블라이저 치료 지침’을 따로 제작해 흡입치료의 중요성과 더불어 네블라이저의 메쉬형, 분사형 등 형태에 따라 최적의 하기도 도달을 위해 1-5um 크기의 입자를 선택할 것, 분무속도가 0.2ml/min 이상일 것 등 제품 선택 방법도 포함했다.

소아천식 치료 안정, 소청과 진료 정상화에 달려

한편 유진호 이사는 현재 원활한 소아천식 치료가 소아청소년과 붕괴로 제대로 이뤄지지 못할 것을 우려하며 소청과의 진료 정상화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그는 “현재 천식 치료에 있어 의료 이용에 큰 문제는 없다”며 “단지 최근 출산률이 떨어지며 소아청소년과의 일차 진료 붕괴와 대학병원의 소아 응급실이 문을 닫고 있는 것이 문제”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향후 소아천식 환자들이 제때 치료를 받지 못하는 등 의료 이용이 어려워질 것”이라며 “소아천식의 안정적인 진료는 소청과 진료 정상화에 달렸다. 천식에 관한 흡입 교육과 같은 교육에 대한 수가가 필요하다”고 힘줘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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