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협 확실한 컨트롤타워 갖춰야–의사회원 적극 참여 중요
의사 회비납부 우선– 리더는 정확한 판단과 추진력 있어야

[의학신문·일간보사=차원준 기자] “대한의사협회는 확실한 컨트롤타워를 만들어야 한다. 의사회원들은 아직 절박감이 부족하다. 절박감 속에서 단결 단합 소통이 이뤄져야 한다”

광주광역시의사회는 간호법단독법·의료법 제정·개정 저지를 위한 지난 4월 16일 서울 중구 세종대로 집회에 참석하기 위해 오전 8시 버스를 롯데마트 앞 주차장에 집결시켰다. 이날 2호차 버스 맨앞자리에 고령의 원로 회원이 탐승한 것을 보고 참석회원들은 모두 놀랐다.

허정(1951년생) 에덴병원장(적십자광주전남지사 회장)은 “최근 의료계의 상황은 의약분업 당시보다 매우 심각한 지경에 놓여있다”며 “그런데도 투쟁 동력은 예전같지 않다”고 의사회원들의 관심과 참여를 당부했다.

“모든 직역의 의사들이 단결해 대항해도 힘든 환경에 처해 있음에도 자기 직역을 우선하다 보면 의료계를 리드할 능력이 상실된다”며 “의약분업 후 제기된 한의사들의 반발을 시작으로 리드 능력을 뺏겼던 의사들은 급기야 이제는 간호사를 리드할 권한마저 낭떠러지에 몰렸다”고 의사 고유권한의 상실을 우려했다.

이러한 위기에서 탈출할 방법에 대해 “먼저 모든 의사 회원들이 회비를 100%로 내도록 모든 수단과 방법을 동원해야 한다”며 “의협 시도의사회 임원 및 직원들은 시간나는대로 회비를 내도록 전화하고 방문해야 한다”고 권유했다.

광주광역시의사회장 재직시 허 회장은 “체계적으로 회비 미납회원들에게 전화를 하고 또 직원들은 오전 업무만 보게하고 오후에는 의료기관을 방문하도록 하여 당시 회비납부를 70%에서 90%로 끌어 올려 전국 1위를 기록했다”고 했다.

또하나 “집행부는 강력한 리더쉽을 발휘해 회원들과 국민들 건강에 이롭다고 생각된다면 강력히 밀어붙여야 한다”고 주장하면서 “광주시 의사회관을 리모델링 하려고 하자 대의원들의 많은 반대에 직면했지만 관철했다. 나중에 선배들은 알고 아무 소리도 하지 않았다”고 예를 들었다.

의약분업 투쟁시 광주시 북구의사회장은 맡은 허 회장은 “상경 투쟁에 북구의사회는 단독으로 버스 5대를 동원했다. 비결은 차안에 많은 먹거리를 준비해 참석회원들을 즐겁게 했다”며 “리더는 정확한 판단력과 강력한 추진력을 겸비해야 한다”고 제시했다.

여기에 “일할 사람이 의협을 맡으면 모든 조직과 회원들은 힘을 모아 도와야 한다”며 “2009년 대의원 투표 51%를 획득해 대한의사협회 수석감사를 지냈다. 감사는 꼬투리만 잡는 것이 아니고 집행부의 방패막이가 되겠다는 심정으로 일했다”고 밝혔다.

허정 회장은 “그동안 의사회의 행사는 결코 빠지지 않았다”며 “의사가 의료계를 리드해야 당연하고 국민들에게도 좋다. 의사가 의료계를 리드하려면 회원들의 적극적인 참여가 꼭 필요하다”고 참여를 당부했다.

1976년 전남대의과대학 졸업, 81년 산부인과 전문의, 88년 의학박사 학위, 1993년 산부인과 전문병원인 에덴병원을 개원하여 현재까지 대표원장으로 재직하면서 자연분만 최고의 병원으로 인정받고 있다. 의협에서는 광주시의사회장(2006년), 대한의사협회 부회장(07년), 감사(09년), 고문으로 활동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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