첨단기술 접목 건강검진 기능 강화‧고객 중심 서비스 주력…개도국 지원 사업 지속
김인원 한국건강관리협회 회장, 건강검진 특화 ‘공익 의료기관 역할 확대’ 강조

[의학신문·일간보사=남재륜 기자] “한국건강관리협회는 국민건강을 위해 존재하는 단체라는 점을 가장 강조하고 싶습니다. 국민건강증진과 환경보호에 기여할 뿐만 아니라, 선한 영향력으로 건강한 사회 만들기에 앞장서는 공익의료기관으로서의 역할에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지난 59년간 국민의 건강증진을 위해 한길을 걸어온 한국건강관리협회가 다가오는 창립 60주년을 앞두고 고객중심의 디지털헬스케어를 접목한 한층 특화된 건강검진 서비스를 기반으로 국내 최고의 건강검진 기관으로의 위상 강화는 물론 글로벌 진출을 통한 새로운 도약의 발판을 다지고 있다.

국민건강을 최우선 핵심가치로 내걸고 조직문화에 새로운 변화를 이끌고 있는 그 중심에는 지난해 초 취임한 김인원 협회장<사진>이 있다.

김인원 회장은 협회의 경쟁력 제고를 위해 조직의 확장보다 내실을 다지면서 질적 성장에 힘을 쏟고 있다.

이러한 경영방침에 따라 내부 조직 진단 결과를 바탕으로 본부 및 지부의 효율적인 운영체계 구축에도 점차 속도를 내고 있다. 또한 웨어러블 디바이스나 AI기반 솔루션 등의 첨단 의료기술을 활용한 검진 서비스의 질적 향상과 동남아를 중심으로 한 검진사업의 국제화에도 보폭을 넓히고 있다.

본지는 ESG 경영시대를 맞아 공익기관으로서의 지속가능한 사회공헌활동을 통해 사회적 가치실현에 앞장서고 있는 김인원 한국건강관리협회장을 만나 협회가 추구하는 핵심가치와 주력 사업에 대해 들어봤다.

질병 조기발견 위한 건강검진 기능 강화 역점

1964년 한국기생충박멸협회로 창립된 한국건강관리협회는 당시 80%가 넘는 기생충감염률을 대국민 기생충 퇴치사업을 통해 90년대 2%대로 낮추며 선진국 수준의 위생국으로 거듭나게 기여했다.

이후 만성질환을 조기에 발견하고 치료를 유도하기 위해 당시 한국건강관리협회로 명칭을 변경하여 현재까지 다양한 보건의료 활동을 하면서 현재 건강검진과 건강증진에 특화된 의료기관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현재는 국가건강검진, 종합건강검진, 맞춤형건강검진 등 프로그램을 운영해 연 720만여명(최근 5개년 평균)의 검진을 실시하고 있으며, 최근 5년(2017-2021)간 2675만530건의 암 검진을 실시하고 2만6139건의 암을 발견, 협약진료기관인 500여 곳의 의료기관으로 전원시켰다.

김인원 회장은 이러한 협회의 성과를 유지하면서 고객 중심 검진 프로그램 개발과 디지털헬스케어 검진 도입, 고객관리본부 신설 등 ‘좀 더 세련된 양질의 서비스’를 제공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

특히 김 회장은 질병의 조기발견을 위한 건강검진 기능 강화에 집중하고 있다.

김 회장은 “단순한 장수(長壽)가 아니라 건강하게 오래 사는 것이 중요해짐에 따라 건협에서는 건강검진과 건강증진에 특화된 의료기관으로서 질병의 예방 및 관리에 더욱 주력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구체적으로 △개인의 건강상태를 고려한 검사항목으로 구성한 맞춤형 건강검진 △암정밀·심혈관정밀 등 질환별 건강검진 △연령별 건강검진 등 다양한 검진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이와 함께 올해부터 차세대염기 서열분석(NGS) 유전자 패널검사를 도입해 관심을 모은다.

건협은 정확한 검진결과를 제공하기 위해 검진 품질관리에도 철저를 기하고 있다. 매년 내부적으로는 영상화질평가 및 분야별 역량강화교육 등 자체 품질관리 시스템을 가동해 점검하고 있으며, 외부기관을 통해서도 영상화질평가, 우수 검사실 및 우수내시경실 인증, 우수종합건강검진 센터인증 등 객관적인 품질관리 수준을 평가받고 있다.

김 회장은 “건강수명 연장을 위해 질병으로 발전될 수 있는 요인을 발견해 사전에 질병을 예방해야 한다”면서 “건강검진으로 발견된 건강위험군에 대해서는 질병으로의 이행을 막기 위한 맞춤형 건강증진 시스템을 구축해 적용하고 있으며, 암 등 중대한 질병이 발견되면 상급종합종합병원로 연계해 신속한 치료를 받을 수 있도록 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고객만족 위한 '고객관리본부' 신설

‘고객 만족’은 김 회장이 중시하는 또다른 키워드다. 협회는 올해 ‘고객관리본부’를 신설해 고객중심 서비스 강화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고객의 눈높이에서, 고객과 소통하고 공감하는 서비스를 확대하겠다는 각오다.

김 회장은 “고객중심의 서비스를 강화하기 위해 고객응대 및 검진환경 등에 대한 고객이 원하는 요구를 파악해 고객이 더 편하게, 더 쾌적한 환경에서 검진받을 수 있도록 개선할 것”이라며 “고객의 체계적인 의료관리를 위해 사후관리전담팀을 확대·운영해 고객의 만족도를 더욱 높일 수 있도록 양질의 서비스를 제공하고자 한다”고 설명했다. 또한 디지털헬스케어가 미래 헬스케어의 핵심으로 떠오르는 만큼 협회에서도 검증과정을 거쳐 인공지능기반 서비스를 건강검진 및 건강증진분야에 도입하고 있다.

협회는 현재 웨어러블 디바이스를 이용한 당뇨위험군 집중관리를 비롯해 인공지능을 기반으로 한 흉부 X-선촬영 및 유방촬영판독보조시스템, 퇴행성 뇌질환 진단솔루션, MRI 가속화 솔루션을 적용하고 있다. 이외에도 정보통신산업진흥원에서 주관하는 AI 바우처 지원사업을 통해 흉부CT 판독보조시스템도 도입해서 시행 중이다.

사회공헌 사업 확대…개발도상국 보건환경 개선 앞장

아울러 최근 기업문화로 확산되고 있는 ESG 경영과 관련해서도 협회가 지속 추진해왔던 사회공헌사업을 좀 더 확대해 나갈 방침이다. 협회는 지역사회 소외이웃 맞춤형 지원, 국가유공자‧보훈가족 건강증진, 장애인 특화차량 지원, 지속가능한 환경 조성을 위한 환경정화활동 등을 꾸준히 펼쳐왔다.

협회는 올해 신규 사회공헌활동으로 장애인의 예술적 재능을 발굴하고 자립을 돕는 취지의 장애예술인 배리어 프리(barrier free) 전시회를 계획하고 있다. 또한 경제적 어려움을 겪고 있는 희귀․난치성질환자와 가족들을 위해 각각 의료비와 종합검진을 지원할 예정이다.

김 회장은 “협회의 사회적·공익적 역할에 대한 요구도가 증가함에 따라 의료소외계층을 위한 사회공헌건강검진을 더욱 확대하고 이외에도 복지사각지대 해소에 도움이 될 수 있는 대국민 후원사업, 나눔봉사활동, 전직원이 함께하는 건강한 환경조성활동 등에 더욱 힘을 기울이려고 한다”고 전했다.

뿐만 아니라 협회는 우리나라 KOICA를 비롯해 여러 국제개발협력 단체와 협력해 개발도상국의 보건환경 개선, 비전염성질환 및 소외열대질환 예방에도 앞장서고 있다. 지난해에는 △캄보디아 프렉프노우 mHealth를 활용한 NCD 관리사업 △탄자니아 코메 섬 보건환경개선을 통한 초등학생 건강증진 사업 △카메룬 중앙주 주민주도형 식수위생환경 개선을 통한 소외 열대질환 관리사업 등을 진행했다.

김인원 회장은 “올해도 동남아를 중심으로 건강증진사업을 진행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내부 고객’ 직원 대상 건강증진사업 실시

협회는 내부고객인 직원들을 대상으로도 건강증진사업을 실시하고 있다. 직장 내 문화와 환경을 건강친화적으로 조성하고, 직원 스스로 건강관리를 적극 수행하도록 지원하기 위해서다.

지난해에는 △새해 건강계획 세우기 이벤트 △디지털 헬스케어데이 운영 △온라인 마음건강평가 및 스트레스 관리 강의 △온직원 워크온(Walk On)을 진행했으며, 올해도 직원들의 의견을 반영해 다양한 건강증진프로그램을 실시할 방침이다.

김인원 회장은 인터뷰를 마무리하며 “많은 분들이 시간 부족 등 이유로 건강검진을 건너뛰었다가 나중에 병원을 방문했을 때 이미 큰 병으로 발전된 경우가 있다”며 “검진만이라도 정기적으로 받았다면 좀 더 일찍 질병을 발견할 수 있었던 안타까운 경우가 많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건강검진은 건강한, 그리고 건강하다고 느끼는 사람들이 받는 것”이라며 “특히 질병에 대한 가족력이 있다면 꼭 정기적으로 검진받길 바라며, 평소 건강한 습관을 꾸준히 실천해서 건강한 삶을 오랫동안 누렸으면 한다”고 당부했다.

김인원 회장은 서울대 의대를 졸업(1978년) 했으며, 1986년부터 서울의대 영상의학과교수로 재직한 뒤 2019년 8월 정년퇴임하면서 명예교수로 위촉됐다. 서울대병원 소아방사선과 분과장, 영상의학과 주임교수 겸 서울대학교병원 영상의학과 과장 등을 역임했으며, 대외적으로 대한초음파학회장, 아시아-대양주 소아영상의학회 회장을 역임했다.

국내 소아영상분야의 정착과 발전에 산파역을 맡아온 김 회장은 글로벌 리더로서 학술 발전에도 큰 역할을 해왔다. 김 회장은 호주, 한국, 일본 연구진이 모여 만든 AOSPR(아시아-대양주 소아영상의학회) 창립 맴버로 활동했고, 이후 사무총장을 맡아 소통의 리더십으로 회원국 확대 등을 통해 AOSPR가 아시아-오세아니아 국가들의 참여 속에 명실상부한 국제학회로 자리매김하는데 중추적인 역할을 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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