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브란스병원‧뷰노, ATTR-CM 환자 진단‧관리 솔루션 개발 협력
삼성서울 신약 개발 AI-은평성모 의무기록 AI-순천향서울 돌봄 AI 등 도입

[의학신문·일간보사=정광성 기자] 챗GTP 열풍으로 다시 ‘AI 서비스’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며 병원에서도 AI 기반 기술 도입‧개발이 활발한 모습이다. 특히 진단부터 신약 개발, 음성의무기록, 돌봄 서비스에 이르기까지 AI 기술 적용으로 편의성‧의료질 향상을 도모하고 있다.

세브란스 심장혈관병원(원장 강석민)과 뷰노(대표 이예하)는 지난 13일 희귀 심장병 ‘트랜스티레틴 아밀로이드 심근병증(이하 ATTR-CM)’ 환자 진단‧관리 솔루션 개발 및 연구 협업을 위한 MOU를 체결했다.

ATTR-CM은 혈액 내 순환하는 운반 단백질인 트랜스티레틴이 불안정해지며 심장이나 다른 장기에 쌓이는 희귀질환으로, 심장에 축적되면 심장근육이 점점 뻣뻣해져 심부전을 일으키며 적시에 치료받지 못하면 기대여명이 2~3년에 불과한 것으로 알려졌다.

심전도‧초음파 검사를 시행해도 정확한 진단이 어려운 경우가 많은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초기 증상이 부종과 호흡곤란, 피로 등 일상에서 흔하고 약 120종 이상의 유전자 돌연변이가 보고돼 조기 발견이 어려워 정확한 진단법의 필요성이 제기되고 있다.

이에 양측은 협약을 체결하고 딥러닝을 바탕으로 심전도 데이터를 분석해 ATTR-CM을 조기에 탐지하는 AI 소프트웨어의 공동 연구‧개발에 착수했다.

이번 MOU를 통해 뷰노는 ‘뷰노메드 딥ECG’로 대표되는 심전도 데이터 분석 기술력을 토대로 세브란스병원의 데이터와 네트워크를 적극적으로 활용하고, 향후 개발된 소프트웨어를 병원 및 건강검진 센터에 적용해 ATTR-CM 환자의 조기 발견에 기여할 예정이다.

세브란스 강석민 심장혈관병원장은 “ATTR-CM의 경우 치료 약제가 있는 만큼 치료 효과를 극대화할 수 있는 초기 치료를 위한 조기 진단이 중요하다”며 “이번 협업으로 치료 성공률 향상 기여는 물론 다른 심혈관계 희귀질환 연구로 확장될 수 있는 기반이 마련됐다”고 평가했다.

삼성서울병원, 넷타겟과 AI기반 신약‧신의료기술 개발 MOU 체결

또한 삼성서울병원(원장 박승우)은 넷타겟(대표 백종호)와 지난 2월 AI 시스템생물학 기반 신약 및 신의료기술 개발을 위한 MOU를 체결했다.

넷타겟은 지난 2019년 설립된 카이스트 스핀아웃 기업으로, AI로 강화된 ‘시스템 생물학 기술’을 활용해 성공 가능성이 큰 치료 타깃 발굴‧병용요법‧신약 개발 등을 수행하고 있다.

양측은 협약에 따라 넷타겟이 보유한 AI 시스템생물학 기반 신약개발 플랫폼 ‘N-MAP’을 활용해 삼성서울병원이 보유한 다양한 임상데이터를 해석. 암, 면역질환 등 질병에 대한 메커니즘을 분석해 최적의 약물타겟을 도출 후 ‘N-CAP’을 통해 약물후보를 개발하고, 신약‧신의료기술 등을 개발을 진행 중이다.

삼성서울병원 이규성 미래의학연구원장 겸 연구부원장은 “이번 협약으로 양 기관의 데이터와 AI 시스템 생물학 기술을 활용해 혁신신약 개발 성과를 창출할 수 있을 것”이라며 “병원이 연구중심병원으로 한층 더 도약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은평성모병원, 음성의무기록 AI ‘Vobile ENR’ 도입

 음성으로 환자의 투약 내용을 입력 중인 간호사.<br>
음성으로 환자의 투약 내용을 입력 중인 간호사.

아울러 은평성모병원(원장 최승혜)는 지난 2월 음성의무기록 AI ‘Vobile ENR’을 도입을 통해 간호사들이 수기 등으로 기록했던 행정업무들이 간소화돼 업무 효율성을 높였다.

은평성모병원이 도입한 ‘Vobile ENR’은 음성을 의미하는 ‘Voice’와 이동 편의성을 나타내는 ‘Mobile’, 그리고 전자간호기록인 ‘ENR’을 합친 합성어다. 간호업무 수행 중 AI 음성인식 기술을 활용해 실시간으로 업무 내용을 의무기록에 입력‧인증‧저장까지 가능한 편의성‧실용성에 초점을 맞춘 사용자 중심의 기술이다.

구체적으로 스마트폰을 통해 △목소리로 프로그램 잠금 해제가 가능한 Voice ID 기능 △RFID 인증‧스마트폰 카메라 바코드스캔 동시 지원 △대화형 명령어 사용 △퀵메뉴를 통한 모든 업무 메뉴 진입 △화자분리 기술 △돌발상황 대응을 위한 간호메모 기능 등을 제공해 자유롭고 정확‧신속한 기록업무 환경을 제공한다.

은평성모병원 관계자는 “병동에서 ‘Vobile ENR’을 활용해 수혈업무 수행 시 환자 확인, 수혈팩 확인, 근무자 교차 확인, 생체징후 입력 및 기록 완료까지 걸리는 시간은 기존 업무 대비 절반까지 줄었다”며 “실시간 인증과 기록 입력으로 안전성도 높아졌다”고 설명했다.

순천향대서울병원, AI기반 돌봄콜 서비스 7월 제공

끝으로 순천향대서울병원(원장 이정재)은 퇴원 환자 건강 관리를 위해 SKT와 지난 2월 ‘AI 기반 돌봄콜’ MOU를 체결하고 오는 7월부터 서비스를 제공한다.

AI 기반 돌봄콜은 SKT가 개발한 ‘누구 비즈콜’ 플랫폼을 기반으로 제휴사가 직접 통화 시나리오를 제작할 수 있으며, 코로나19 시기 ‘누구 케어콜’ 서비스를 통해 AI 방역에 활용되며 운영 안정성이 검증된 바 있다.

협약을 통해 양측은 퇴원 환자의 수술 경과 상태를 확인하고 필요한 조치에 대한 도움과 더불어 주요 검사 일정 안내 및 내원 여부 확인 등의 서비스를 환자들에게 제공한다.

이정재 원장은 “이번 협약으로 AI 기술을 활용한 비대면 환자 돌봄 서비스를 제공해 지역사회 보건 향상에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강조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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