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안검안학회 강자헌 회장, ‘산·학·연 융합 연구 플랫폼 구축’ 목표
안과 검사 장비 국산화 발판 마련 물론 판단력 높은 AI 진단 기술 관심

[의학신문·일간보사=김현기 기자] “안과의 미래인 ‘검안기술’의 발전을 위해 산업계와 학계가 서로 협업하는 플랫폼을 만들어 나가는 것이 목표입니다.”

지난 3월 1일부터 임기를 시작한 대한검안학회 강자헌 회장(강동경희대병원 안과 교수)은 최근 의학신문과의 만남에서 이같은 포부를 밝혔다.

강자헌 회장<사진>은 ‘초연결 사회’라는 시대의 흐름에 따라 의료분야만에 국한하지 않고, 산업계 등 여러 단체와 함께 검안기술의 발전을 도모하겠다는 방침이다.

강 회장에 따르면 대한검안학회는 2001년 설립 이후 검안을 통해 안과의 모든 세부분과와 연관된 검안 관련 학술발전과 국민 눈 건강을 지키는데 기여해왔다.

지난 2018년에는 안과 분과 최초로 대한의학회 소속 회원학회로 인정받아 굴절, 외안부, 녹내장, 망막, 사시소아안과와 성형안과 등 안과의 모든 세부 분과를 총망라해 융합하는 학회로 성장했다.

특히 검안학회는 대학병원, 종합병원, 전문병원, 개원의 등을 연결하는 학회로 모든 안과 관련 기관 및 단체와 상생하면서 안과학술 발전을 도모하고 있다는 게 강 회장의 설명이다.

강 회장은 “안과검사인 검안의 역사가 곧 안과의 역사였던 만큼 인류의 눈 건강을 증진하기 위해 검사를 더 정확하고 더 빠르고 효율적으로 해나가는 기술을 발전 시키는 것이 우리 학회의 본연의 역할과 임무”라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검안학회는 공대 교수들도 임원진으로 영입해 함께 안과 검사 발전을 위해 머리를 맞대고 있으며, 강 회장은 산‧학‧연이 함께 하는 학회를 만들고자 많은 공대 교수들을 영입한다는 계획이다.

강 회장은 “안과 검사 기술을 발전을 위해서는 의학계가 아닌 공대나 다른 어떤 산업계와 융합이 꼭 필요하다”며 “현재 서울대 공대 교수가 학회 학술이사로 들어와있는 만큼 기술이 발전되는데 필요한 모든 사람들과 협업해보고 싶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현재 핫이슈는 AI라고 생각한다. 최근 하버드 강의를 들었는데 AI가 시신경 사진을 보고 진단을 내리는데 전공의 1년차 수준의 판단력을 갖고 있어 놀라웠다”며 “빨리 질환을 발견하고 보다 세밀한 치료에 집중할 수 있도록 AI 분야에도 관심을 갖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전공의 검사실 의존 높아...전문적 검사 교육 환경 마련=현재 검안학회는 전문학술지를 발행함으로써 학문발전에 힘쓰고 있으며, 학술대회와 워크숍을 통해 첨단 안과지식의 공유와 교육에도 나서고 있다.

검안은 안과를 방문했을때 시력의 좋고 나쁨, 색명 여부, 눈의 이상 따위를 알아보기 위한 눈의 기본 검사가 되고 있다. 즉 검안은 안과에서 눈의 건강을 체크하는 가장 기반이 되는 분야로 전문적 검사는 필수다.

다만, 현재 안과 검사실이 너무 활성화돼 많은 전공의들이 검사실에만 의존하고 있으며, 이해도나 숙련도가 떨어지고 있다는 게 강 회장의 지적이다.

강 회장은 “안과 질환을 진단하지 위해선 모든 검사가 필요한데 현재 전공의들은 검사를 제대로 못해 이해도나 숙련도가 떨어진다”며 “장비가 계속 업그레이드되고 있는 만큼 앞으로는 전공의들을 전문적으로 교육할 수 있는 환경을 마련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해외 검사장비 의존, 낮은 수가 아쉬워=특히 강 회장은 외국산 검사장비에 대한 높은 의존도와 현저히 낮은 수가에 대해서도 아쉬움을 내비쳤다.

예를 들어 망막 단층 검사를 하는 ‘OCT 장비’만 보더라도 국내에서 대부분 일본, 독일 등 기업들이 독점하고 있다는 것.

강 회장은 “전 세계에서 과학기술을 가진 기업들이 장비에 대한 발전을 이끌고, 대부분 독점하는 형태”라며 “안과 장비 국산화 발판도 마련해보고 싶다. 삼성 같은 기업에서 과학기술 등에 보다 관심을 갖고 이끌어줬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언급했다.

이어 그는 “모든 과가 그렇지만 안과 검사는 많은 시간과 인력이 소모된다”며 “하지만 현행 수가에서는 검사를 하면 할수록 손해를 보는 것이 현실이다. 수가 개선이 절실한 상황”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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