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료 간 이식밖에 없어 치료시기 놓치기 쉬워… ATTR 아밀로이드증 유전자 변이 확인해야
빈다켈로 hATTR-PN 큰 증상의 변화 없이 질환 관리가 가능해

[의학신문·일간보사=김상일 기자]트랜스티레틴 가족성 아밀로이드성 다발신경병증(hATTR-PN Tranthyretin Amyloid Ayloidosis with polyneuropathy)은 트랜스티레틴의 돌연변이에 의해 발생하는 희귀질환이다.

가족성 아밀로이드성 신경병증 중 가장 흔한 형태이며 초기에는 발 저림 정도의 가벼운 증상으로 시작되나 지속적으로 질환이 진행되며 마비가 발생하여 결국 사망에 이르게 하는 신경병증이다.

돌연변이 트랜스티레틴 유전자로 인해 생성된 비정상적이고 불안정한 트랜스티레틴 단백질은 아밀로이드원섬유라는 독성구조를 형성하는데, 이것이 말초신경계에 쌓여 신경병증이 나타나며, 그 외 심장, 소화기관, 신장 등 다른 신체 부위의 퇴화도 유발한다.

hATTR-PN은 심장과 소화기계 관련 증상, 안과질환 증상 등의 징후를 포함해 전신적 다발성 신경병증을 보이는 특성이 있다. 일반적으로 이상 단백질이 쌓이기 쉬운 하지의 신경에서 통증, 이상감각, 마비 등의 증상이 시작되고, 상부까지 영향을 미치며 점차 심장, 신장, 눈 등 다른 기관의 합병증까지 동반한다.

적극적인 치료법은 간이식이지만 대다수의 환자는 이식 받을 간을 구하지 못해 치료 적기를 놓치거나 적절한 치료를 받기 어려운 환경에 있다. 때문에 질환 발생 초기부터 적극적인 약물 치료가 중요하다.

장대현 가톨릭대 인천성모병원 의학유전∙희귀질환센터장(재활의학과 교수)은 “hATTR-PN은 사람마다 다른 증상을 보이며, 질환에 대한 활발한 연구가 진행되기 전에는 일본, 포르투갈 등의 외국에서만 발병하는 것으로 생각했을 정도로 우리나라에서는 극희귀질환이었기 때문에 진단 자체가 쉽지 않았다”며 “하지만 이제는 유전자 검사로 진단이 가능하기 때문에 가족 중 ATTR 아밀로이드증 유전자 변이가 있다면 정기검사를 통해 아밀로이드의 침착 여부를 확인해 적절한 치료 시점을 놓지 않는 것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트랜스티레틴 유전성 아밀로이드증 치료 가이드라인에 따르면 hATTR-PN 1기에서 질환의 진행이 시작되는 시기를 늦추기 위해서는 약물치료를 시행해야 하며, 국내에서 허가 받은 hATTR-PN 치료제는 한국화이자제약 빈다켈이 있다

V30M 돌연변이 유전자를 보유한 아밀로이드 양성 hATTR-PN 환자를 대상으로 진행된 무작위, 이중맹검, 위약대조, 다기관 2/3상 Fx-005 임상연구에서 빈다켈은 유효성 평가가능 그룹 대상으로 위약 대비 말초신경 및 대섬유·소섬유 기능 감퇴 지연 효과와 삶의 질 유지 측면에서 긍정적인 결과를 보였다. 또한, 이상반응 및 내약성에서는 위약 투여군과 유사한 안전성 프로파일이 확인됐다.

Case 1 - 34세 남성 hATTR-PN 환자 A씨

A 씨는 아버지가 hATTR-PN 진단을 받은 뒤 유전자 검사를 통해 본인도 같은 질환을 앓고 있음을 알게 됐고 그리고 사촌 형제 가운데에서도 hATTR-PN 환자가 발견됐다.

어느 순간부터 조금만 걸어도 숨이 차고 오래 서있는 것도 힘들기 시작했고, 앉았다 일어설 때 어지러움을 느낀 적도 있었지만 컨디션이 안 좋고 체력이 떨어진 탓으로만 생각했다.

당시에는 정확한 진단도 어려웠고 쓸 수 있던 치료제가 없어 고생하셨던 아버지와 달리 A씨는 빈다켈 치료를 빠르게 시작했다. 다행히 병의 진행 속도가 늦춰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 꾸준한 치료를 받으면서 큰 불편함 없이 일상생활을 지내고 있다.

장대현 센터장은 “hATTR-PN은 불가역적 진행성 질환으로 진단 시기가 늦을수록 악화되어 치료를 통한 회복이 어려워지기 때문에 빠른 진단과 치료가 무엇보다 중요한 질환"이라며 "적절한 치료를 받지 않으면 진단부터 사망까지 환자들의 기대수명은 약 5~7년에 불과하고, 실제로는 진단 이후 1~2년 내에 사망하는 경우도 적지 않게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또한 장대현 센터장은 "hATTR-PN의 진행 속도를 지연하는 효과가 확인된 빈다켈로 치료를 시작한 환자의 경우 큰 증상의 변화 없이 질환 관리가 가능하다는 임상적 이점이 있기 때문에 진료현장에서도 이전보다 적극적으로 진단하고 치료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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