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오경제연구센터, 낮은 법인세·지리적 이점·강력한 인재풀 등 원인 분석

[의학신문·일간보사=김정일 기자] 글로벌 의약품 매출 상위 20개사 중 19개사가 아일랜드에 진출한 이유는 무엇일까?

한국바이오협회 바이오경제연구센터, 박봉현 책임연구원과 오기환 센터장은 30일 발표한 ‘아일랜드에 투자 확대하는 다국적제약사’라는 보고서를 통해 아일랜드 투자를 확대하는 이유로 낮은 법인세와 지리적 이점, 강력한 인재풀, 글로벌 네트워크, 모범적 규정 준수를 꼽았다.

보고서에 따르면 아일랜드는 법인세율이 12.5%에 불과해 세계에서 가장 법정 법인세가 낮은 나라 중 하나이며, 지식재산권 조세특례제도인 지식개발박스(KDB, Knowledge Development Box) 도입으로 특정 지식재산권(IP) 자산에서 파생된 이익에 대해서는 50%를 감면받아 법인세 실효세율을 6.25%로 낮출 수 있다. 법인세 감면뿐만 아니라 자격을 갖춘 연구 및 개발에 대해 25%의 세금 공제를 제공해 바이오제약기업에 인센티브를 제공한다.

또한 아일랜드는 유럽 시장과 지리적으로 매우 근접하고 북미로의 의약품 수출에 매우 유리하고, 품질 관리, 제품 개발, 과학 및 엔지니어링 분야에서 경험이 있는 기존 제약 분야의 숙련된 인재를 활용할 수 있으며 2억4천만명이 넘는 EU 노동풀에 제한 없이 접근할 수 있다.

여기에 화이자, MSD, 암젠 등 미국 제약회사 중 다수는 아일랜드 전역에 사업장을 두고 있어 이들 기업과의 다양한 협업 기회를 제공하며, 미국 식품의약국(FDA)과 유럽 의약품청(EMA) 등을 포함한 선진 규제 기관에 모범적인 의약품 규정준수 기록을 보유하고 있다.

보고서에 따르면 현재 아일랜드에는 글로벌 의약품 매출 상위 10개 기업 모두가, 매출 상위 20개 기업 중에는 19개 기업이 진출해 있다.

실제 일라이 릴리는 최근 아일랜드 리머릭 소재 제조시설에 추가로 5억 달러를 투자한다고 발표했다. 이에 앞서 지난해 1월에는 원료의약품(API)과 단일클론항체 생산을 확대하기 위해 약 4억4600만 달러를 투자한다고 발표한 바 있다.

화이자는 아일랜드 제조시설에 12억6천만 달러를 투자해 바이오의약품 제조용량을 두 배로 늘리기 위한 대규모 확장 프로젝트 수행 중(’22.12)이고, 애브비는 약 5890만 달러를 투입해 제조시설을 확장을 통해 신규사업을 지원할 예정이라고 발표(’22.9)했다.

길리어드는 4750만 달러를 투자해 제조 및 포장에 대한 기능을 확대(‘23.3)했고, 국내 기업 가운데는 SK팜테코가 아일랜드 의약품 위탁생산 제조공장 확장을 위해 3500만 달러를 투자해 생산능력을 확대(’22.6)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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