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3대 치협 선거 앞두고 광폭 행보 주목 “모든 일정 중단, 의료인 대표 불쏘시개 될 것”

[의학신문·일간보사=오인규 기자] 치협 박태근 회장이 의료인 면허취소법안을 본회의에 직회부한 국회의 결정을 독선적 행동으로 규정하며 단식 투쟁을 진행하겠다는 의지를 피력했다. 오는 7일 예정된 제33대 대한치과의사협회 회장단 선거를 앞두고 기호 2번으로 재출마한 그가 막판 표심 잡기에 나서며 광폭 행보를 펼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지난 3일 대한치과의사협회 박태근 회장은 국회 앞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국회 보건복지위원회에서 기습적으로 강행 처리된 의료인 면허취소법을 규탄하기 위한 단식 돌입을 선언한다고 밝혔다. 앞서 박 회장은 강력한 항의의 표시로 삭발 투쟁도 진행한바 있다.

이날 박 회장은 “3만 치과의사를 대표하는 대한치과의사협회는 간호법과 한덩어리로 묶어 의료인 면허취소법안을 강행처리한 민주당의 독선적인 행동에 대해, 실망과 깊은 유감의 뜻을 천명한다”며 “국회 본회의 상정에 앞서 여야 협상을 지켜보고 있는 상황이다. 그러나 바람 앞의 촛불인 양 의료인의 생존권을 마냥 지켜 볼 수가 없었다”고 말했다.

그는 보건의료 직역간 갈등을 초래하는 간호법, 국민과 의료인을 편가르기 하는 의료인 면허취소법을 전면 철회하며, 부적격 의료인을 퇴출시키고 의료인 면허를 효율적으로 관리하려면,전문가단체의 자율규제를 기반으로 하는 제도적 장치를 조속히 마련하라고 요구했다.

또한 치과의사도 국민의 일원으로서 치과의사를 대상으로 하는 법안에 대해 입법논의에 참여하고, 세부적인 시행에 함께 할 결의가 충분하다는 사실을 명심하라는 입장을 피력하며 보건의료인의 의지를 존중하지 않을시 끝까지 투쟁하겠다는 의지를 피력했다.

더 나아가 박태근 회장은 “치협은 다시 한 번 일방적이고 반 헌법적인 의료인 면허취소법과 간호법 강행을 중단하고 원점에서 재논의 할 것을 촉구한다”며 “차주 국회 본회의에 강행처리 된다는 정보를 접하고 이후 저의 모든 일정을 중단하며, 의료인을 대표해 단식에 돌입하고자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마련된 질의응답시간에서 그는 이번 단식을 결정하는데 있어 회원들에 민심이 적지 않은 부분을 차지했다는 점을 쿨하게 인정했다.

박 회장은 “면허취소법에 대해서 회원들이 굉장히 민감하게 생각하고 있고, 협회가 2021년도부터 법이 만들어졌지만, 대단히 악법이어서 의협과 연대해서 저지하고 있던 상황인데 간호법하고 갑자기 튀어나온 법이다. 그런 상황인데 협회가 아무 것도 안했다는 의견이 많았다”고 배경을 소개했다.

그는 “치협이 선제적으로 함으로 인해서 불쏘시개가 되어야겠다는 생각과 광주에서 올라오면서 회원들의 큰 관심사라는 생각에서 단식을 해야 하겠다고 결심했다”고 밝혔다.

의협 선긋기? “단체장 릴레이 단식 결정된바 없어”

한편 이번 단식 투쟁에 의료계가 동참하는 것은 아직 결정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의협 김이연 홍보이사는 “치협 회장이 단식투쟁을 하게 된 것은 보건복지의료연대에서 논의됐던 수많은 투쟁 안건 중 하나로 단체장들의 릴레이 단식에 대해선 결정된 바 없다”며 “보건복지의료연대 내에서 논의가 진행 중으로 알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의협 내부적으로는 간호법과 의료인면허취소법에 대해선 지난달 임시총회를 통해 비상대책위원회가 구성됐고 비대위를 중심으로 투쟁이 개편됐다”며 “비대위가 투쟁과 협상의 전면에 나설 것이고, 집행부는 지원을 충실히 하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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