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드트로닉, 엄격한 프로토콜과 프로세스로 트레이닝 수료 직원 선발…국내 13명 보유
“단순 세일즈 아닌 특별함과 자긍심, '마이크라' 성공적 안착 전략과 경험 당당히 공유”

[의학신문·일간보사=오인규 기자] ‘메드트로닉의 역사는 곧 심박동기의 역사’라고 할 정도로 1957년부터 메드트로닉은 심박동기 기술 개발에 주력해온 회사다. 처음에 배터리가 몸 밖에 있는 배터리 체외형 심박동기에서 체내형(이식형)으로 발전하게 됐고, 오랜 시간 심박동기의 크기를 줄이려는 노력이 계속됐다.

그러다가 2016년 약 2.6cm 크기의 기기 안에 배터리와 센서, 회로를 집약하고 전극선을 없앤 이식형 심박동기 ‘마이크라’를 선보였다. 전극선이 사라지고 심박동기가 심장 안으로 들어온 것이다. 마이크라는 메드트로닉 내부에서도 기술의 집약체라고 할 정도로, 60년간의 노력이 담긴 제품이라고 할 수 있다.

메드트로닉은 새로운 컨셉의 솔루션인 마이크라가 더욱 안전하고 신속하게 국내에 도입될 수 있도록 Micra Technical Expert(이하 MTE)라는 타이틀을 신설했다. 치료 의사결정에 필요한 정보를 든든하게 지원할 수 있도록 엄격한 프로토콜과 프로세스로 트레이닝을 수료한 직원을 선발, 운영하기 시작한 것.

이들은 하나의 팀을 이뤄 의료 현장에서 안전한 사용을 도우며 이식형 심박동기 시장의 패러다임을 바꿔 나가고 있다.

메드트로닉 김철민 부장
메드트로닉 김철민 부장

먼저 메트트로닉 CRM 사업부 세일즈 팀장이자 시니어 MTE 역할을 맡고 있는 김철민 부장은 본지와 만난 자리에서 “원칙적으로 모든 직원들이 빈맥·서맥치료 분야별 모든 제품을 담당하지만, 마이크라의 경우 엄격한 프로토콜과 프로세스를 통과한 직원들에 한해서 MTE 자격이 주어진다“고 설명했다.

시술 과정만큼 시술 이후 관리도 중요하기 때문에 사후 관리가 잘 진행될 수 있도록 지원하는 것도 MTE의 몫이다. 시술 전은 물론 시술 후에도 의료기관 의료진으로부터 제품 관련 각종 문의가 있으면 신속하게 응대하고 있다.

그는 “시간이 지나면서 케이스가 쌓이는 속도가 가속화되고 있는데, 만약 경쟁품이 출시되더라도 축적된 정보가 강력한 무기가 되어줄 것이라고 자신한다”며 “때문에 MTE가 되기 위해서는 학습 능력이 매우 중요하며, 정보를 알고 있더라도 한정된 시간 안에 잘 전달하지 않으면 소용이 없기 때문에 상황에 맞는 브리핑 능력도 중요하게 보고 있다”고 강조했다.

또한 현재 서울아산병원을 담당하고 있고 가장 많은 현장 경험을 자랑하는 고다원 과장은 “한국에는 13명뿐이지만, 전 세계적으로는 훨씬 더 많은 MTE가 있다. 한국에 있는 MTE는 전 세계에 있는 MTE 동료들과 소통하면서 많은 도움을 받고 있다. 세일즈가 아니라 MTE라는 명칭을 가지고 있다는 것에서 오는 특별함과 자긍심을 느끼면서 근무하고 있다”고 말했다.

메드트로닉 고다원 과장
메드트로닉 고다원 과장

우리 모두의 얼굴이 다른 것처럼 심장도 모두 모양이 다르다. 환자마다 병력이 다르고 복용하는 약이 다르기 때문에, 아무리 많은 참관 경험이 있더라도 항상 긴장하고 의료진과 충분히 커뮤니케이션을 해야 하는 점을 MTE는 항상 상기하고 있다.

고 과장은 “MTE로서 심장 치료 분야는 많이 공부해야 하고 그만큼 긴 시간을 투자해야 하는 분야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의료 현장에서 환자들의 달라진 삶에 대한 이야기를 들으면 정말 보람되고 감사하다. ‘환자의 고통 경감, 생명 연장, 건강 회복’이라는 메드트로닉의 미션을 내가 실현하고 있다는 생각에 정말 보람된다”며 미소를 지었다.

제품의 국내 도입 및 전략 수립, 실행을 담당하고 있는 김현영 과장은 동석해 지난해 대표적 성과로 마이크라 VR 이후에 개발된 마이크라 AV의 국내에 도입한 것을 꼽았다.

단방 조율 이식 넘어 양방 조율 환자도 사용 가능 '마이크라 AV'

그는 “기존에는 단방 조율이 필요한 환자에게만 이식이 가능했다면 이제는 양방 조율이 필요한 환자에게도 마이크라라는 옵션을 제공할 수 있게 됐다”며 “이로 인해 사용 가능한 환자층이 확대됐고, 안전하고 편안한 치료법을 더 많은 분들에게 제공할 수 있게 됐다”고 밝혔다.

메드트로닉 김현영 과장
메드트로닉 김현영 과장

김 과장은 지난 하반기에 마이크라 AV를 출시했기 때문에 2023년에는 서맥성 부정맥 환자들이 더 편안하고 안전하게 질환을 치료받을 수 있도록, 제품과 질환에 관해 더욱 다양한 방식으로 홍보할 예정이다. 코로나19 정부 지침도 더욱 완화된 만큼 의료진들이 여러 국내외 사례들을 함께 공유하고 교류할 수 있는 자사 컨퍼런스 등도 마련할 계획이다.

한편 마이크라 팀은 정보 공유와 협업의 문화를 구축하며 좋은 분위기를 유지하고 있었다. 비결을 묻자, 고다원 과장은 “‘정보 공유’의 문화가 굉장히 잘 조성돼 있다”며 “한국인 케이스가 빠르게 늘고 있는 시점이기 때문에 각자 담당 의료기관에서 확인한 시술 증례 등을 서로 공유하고 배우는 시간을 자주 갖는다”고 답했다.

김현영 과장도 “의문이 해결되지 않을 경우 전 세계에 있는 동료들을 통하기도 한다. 마이크라는 지금까지 전 세계적으로 15만명의 환자가 시술을 받았기 때문에 시술 증례, 이상 사례 및 통계 데이터들이 매우 풍부하다”며 “이를 자원삼아 조회도 해보고, 글로벌에 문의도 해보고, 필요하다면 트레이닝도 받으면서 함께 성장해 나가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어 김철민 부장은 “MTE 들이 국내에는 13명밖에 없다 보니, 특정일에 시술이 몰릴 경우 대응이 어렵다”며 “특히 응급 시술이 발생하면, 단체 채팅방을 통해 해당 시술을 담당해줄 MTE를 늦은 밤시간에도 급히 찾게 되는데 다들 흔쾌히 제가 하겠다고 나선다. 다른 어느 팀과 견주어도 ‘협업의 문화’를 자랑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확신했다.

인터뷰를 마치며 혁신성을 바탕으로 메드트로닉의 미션을 실현하고 임상 현장의 변화를 돕는 동시에 열정으로 가득찬 이들의 올해 계획도 물어봤다.

"마이크라 필요 의료 현장 어디든 관심 부응 위해 MTE 발전 박차"

김철민 부장은 “심박동기 비즈니스로 시작한 메드트로닉의 개척 정신 그리고 그 결과물인 마이크라가 보여주듯이, 앞으로도 계속 아무도 걷지 않은 길들을 팀과 함께 걸어가면서 개개인이 함께 잘 성장할 수 있는 한 해를 보내고 싶다”며 “추가적으로 국내 마이크라를 필요하는 어느 의료 현장이든 관심에 부응하도록 보다 많은 MTE들을 양성해 나가고 싶다”고 말했다.

더불어 고다원 과장은 “특수한 병력을 가진 환자를 만나 고민이 될 때 한국만이 아니라 글로벌 MTE들과 공유해서 그들의 더 많은 경험과 의견을 받을 수 있다”며 “한국은 런칭한 지 이제 2년 정도 됐기 때문에 대부분 도움을 받는 입장이었지만, 올 한 해 한국에서도 더 많은 경험을 쌓아 다른 글로벌 MTE 들에게 도움이 될 수 있는 MTE로 성장하고 싶다”고 강조했다.

김현영 과장은 “마이크라 시술 케이스로 보면 한국이 아태 지역 내에서 4번째로 큰 시장이다”라며 “런칭을 준비하면서 일본 팀으로부터 도움을 많이 받았었는데, 이제는 런칭을 막 시작했거나 준비하고 있는 나라에 한국에서 세웠던 전략이나 경험들을 당당히 공유해주고 싶다”고 각오를 피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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