짧은 촬영시간·간단한 술식·영상 디지털 저장 등 장점
조선치대 김진수 교수,“구강질환 조기발견 통해 치아 생존율 향상 등 효과”

[의학신문·일간보사=정광성 기자] 국가구강검진제도의 효용성에 대한 의문이 지속되고 있는 가운데 국민 구강건강의 향상을 위해 ‘구강검진 파노라마 방사선 검사’가 도입 돼야 한다는 전문가의 목소리가 나왔다.

더불어민주당 정춘숙 의원(국회 보건복지위 위원장)이 주최하고 대한치과의사협회가 주관하는 ‘국가구강검진제도 활성화 방안’ 공청회가 2일 국회의원회관 제9간담회의실에서 열렸다.

이날 조선치대 영상치의학교실 김진수 교수<사진>는 “구강검진에 구강 파노라마 검사를 도입할 필요성이 있다”며 “이는 장기적인 치아 생존율 향상과 같은 긍정적인 효과가 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구강 파노라마 방사선 사진은 한 장의 방사선 사진으로 얼굴 일부와 턱뼈 및 치아를 관찰할 수 있는 치과검사의 보편적인 기본 검사방법으로 대부분 치과의원 및 모든 치과병원에서 설치 돼 운영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하지만 국가건강검진 중 현재 구강검진은 치과의사가 문진표를 평가하고 육안으로 검사를 시행하고 있어 수검자들 구강질환의 조기 발견 효과를 크게 향상하지 못하고 있고 이에 따라 구강검진의 효용성에 대한 의문이 치과계에서 지속해서 제기되고 있는 상황이다.

이에 대해 김 교수는 “구강 파노라마 검사는 구강 및 턱뼈에 발생하는 질환을 가장 객관적으로 판단할 수 있는 자료”라며 “촬영시간이 11~20초로 비교적 짧고 술식이 간단해 환자에게 편리하며, 대부분 디지털 방식으로 영상이 저장 돼, 원격관리·사후관리를 위한 근거 자료로서 유용성이 높아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실제 치과계는 파노라마 방사선 사진을 구강검진에 적용 시 △현행 구강검진제도의 문제점을 해결 △수검자의 치아·잇몸뼈 및 턱뼈에 발생한 질환의 객관적 이해 △수검자의 높은 조기치료 유도 △국민의 구강 건강에 대한 관심 증가 등과 더불어 현행 결핵 검진을 위한 흉부 촬영 등과 같은 대규모 인구집단에 적용이 용이한 장점이 있다는 입장이다.

반면 파노라마 방사선 사진의 구강검진 적용 시에 구강검진을 위한 수검 비용 증가와 방사선 피폭의 증가가 단점으로 지적되고 있다.

이에 대해 김 교수는 “방사선 피폭의 경우 치과 파노라마 방사선 사진의 유효선량이 9~24μSv(마이크로 시버트)로 방사선 흉부촬영 시 발생하는 유효선량인 20~70μSv의 1/3수준으로 오히려 안전하다”고 꼬집었다.

이어 그는 “파노라마 검사를 도입한다면 현행 구강검진의 목표질환인 치아우식증 및 치주질환은 물론 다양한 구강질환의 조기발견이 가능할 것”이라며 “이는 조기치료로 인한 삶의 질 향상과 더불어 예방진료를 가능케 해 구강건강 향상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김진수 교수는 파노라마 검사를 전 연령에 걸쳐 실시하는 것에 대해 다소 신중한 입장도 내비쳤다.

김 교수는 “목표 질환을 치주질환에 한정하지 않고 치아우식증이나 치수 및 치근단 질환을 포함한 구강질환 전체로 넓혔을 때도 파노라마 검사의 효용성이 크다”며 “하지만 한정된 보험재정을 생각했을 때 치면세균막검사를 시행하는 40세에 시범사업 시행 후 효용성을 평가 해 순차적으로 확장하는 것이 합리적”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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