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진행생존기간 16개월·객관적 반응률 60%…VISION 연구통해 근거 마련
고령 환자 고려해 액체생검에서도 좋은 수치 얻어내…좋은 의약품 빨리 사용하는게

[의학신문·일간보사=김상일 기자]"동양인이 많이 참여한 VISION 연구에 나타난 텝메코의 효과를 보면 1차로 사용할 경우 확실히 긍정적인 효과를 얻을 수 있었다."

삼성서울병원 안명주 교수<사진>는 최근 일간보사·의학신문과 만난 자리에서 "VISION 연구를 보면 텝메코를 MET 엑손 14 결손 변이가 있는 진행성 비소세포폐암 환자에게 1차로 썼을 때 무진행생존기간도 16개월 정도되고 객관적 반응률도 60% 정도, 전체생존기간도 길게 나타났다"고 밝혔다.

안명주 교수는 "VISION 연구는 임상 디자인 단계에서부터 액체 생검과 조직 생검 모두를 통해 MET 엑손 14 결손을 가진 환자를 선별했다"며 "이번 연구결과는 국내의 다른 의료진이나 환자에게 더 자신감 있게 설명할 수 있는 근거가 된 것 같다"고 말했다.

또한 안명주 교수는 "좋은 약은 빨리 쓰는 게 좋다고 생각한다"며 "하지만 급여까지 기간이 오래 걸리기 때문에 그 기간 동안 환자들의 경제적인 부담도 크고 허가된 치료제를 실제 임상에서 처방할 수 없다는 측면에서는 문제가 있다"며 아쉬움을 토로했다.

여기에 동양인에 대한 긍정적인 효과도 얻어내 국내 의료진들은 물론 환자들에게도 보다 적극적인 권유가 가능해졌다.

VISION 연구의 동양인 하위그룹 분석 결과 동양인 환자의 객관적 반응률 54.4%, 반응지속기간 중간값은 18.5개월로, 무반응 생존기간은 12.1개월, 전체생존기간은 20.4개월이다.

안명주 교수는 "VISION 연구의 경우에도 반응률도 아시아인에서는 1차 치료했을 때 거의 70% 정도 되고, 팔로우 기간이 짧지만 무진행생존기간도 아직 중앙값에 도달하지 않았다"며 "이런 결과를 종합적으로 놓고 보면, 아시아 환자에서 일관된 효과를 보였다는 정도로 해석할 수 있을 것 같다"고 해석했다.

이와 함께 텝메코는 VISION 연구를 통해 효과부분도 입증했지만 액체생검, 조직생검 모두에서 결과물을 도출했다는데 큰 의미가 있다.

유전자변이 치료시 특성상 빠르고 신속한 진단이 필요한데 조직생검뿐만 아니라 상대적으로 빠른 진단을 내릴 수 있는 액체생검에서도 좋은 수치를 얻어냈다. 특히 고령 등 환자의 신체 상황을 고려하여 액체 생검을 고려할 수 있다. 액체 생검은 비침습적이고, 반복적으로 검사할 수 있으며, 검사 기간이 짧다.

1차 치료군의 경우, 조직 생검으로 진단받은 환자군의 객관적 반응률은 56.8%였으며, 액체 생검 환자의 경우 56.1%로 나타났다.

치료 경험이 있는 환자군에서도 생검 방법에 무관하게 일관된 데이터가 확인됐는데 조직 생검과 액체 생검 진단 환자의 객관적 반응률은 각각 49.5%, 45.0%로 유사했다.

안명주 교수는 "NGS 검사를 하려면 충분한 DNA 양이 있어야 하는데 그만한 조직이 없을 수 있다는 데에 문제가 있는데 이런 상황에서 대안이 될 수 있는 액체 생검이 있다"며 "VISION 연구의 경우 액체생검군에서도 바로 치료할 수 있는 근거를 확보했다는 측면에서 허가나 급여를 받을 때 한 단계 앞선 연구로 평가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안명주 교수는 과거에는 폐암, 특히 비소세포폐암의 경우 포기한 암이라고 생각했지만 최근 치료제들의 눈부신 발전으로 인해 환자들이 희망을 버리지 말 것을 당부했다.

안명주 교수는 "혈액종양내과 전문의로 환자들을 만난지 30년이 됐다. 지금은 치료제의 연구와 개발이 가장 활발한 분야가 됐다는 것이 굉장히 감명 깊다"며 "이제는 표적 치료제가 개발로 일반적인 세포독성 항암제에 비해 독성이 훨씬 덜하기 때문에 환자들이 의료진과 함께 진단과 치료에 적극적으로 임한다면 생존율과 반응률 등 훨씬 좋은 결과로 이어질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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