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약산업계 수요 충족하는 학술 프로그램 새롭게 시도"
수석 부회장 제도 시행·미래약학연구회 신설 계획

[의학신문·일간보사=남재륜 기자] 대한약학회가 첨단 약학 연구의 중심으로 도약하기 위해 본격적인 정책 추진에 시동을 걸었다. 특히 신임 약학 연구자를 양산하고, 학-산 네트워킹을 강화하는 등 미래지향적 약학 네트워크 구축에 적극 나설 방침이다.

대한약학회 이미옥 회장<사진>은 지난 26일 대한약사회관에서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제53대 집행부의 중점사업 계획을 소개했다.

이날 이미옥 회장은 “이번 53대 집행부의 슬로건은 ‘첨단 약학 연구의 중심 대한약학회”라며 “이에 도달하기 위한 비전은 ‘ABCD 기본에 충실한 대한약학회’로, 이번 집행부의 성격을 가장 잘 드러내는 단어로 선택했다”고 말했다.

ABCD는 △Advance(급변하는 약학을 선도할 수 있는 학술대회 프로그램의 선제적 기획) △Balance(균형 잡힌 융복합 협력연구를 촉진하는 네트워크 강화-신임 연구자의 교류 활성화) △Common ground(회원들의 공통 관심사를 충족시킬 수 있는 학술대회와 학회사업 추진) △Direction(약학회의 미래지향적, 지속적 발전을 위한 로드맵 준비)를 의미한다.

이미옥 회장은 중점 사업 중 첫 번째로 학술대회 프로그램의 선제적 기획을 꼽았다. 이미 4명의 학술위원장을 선출하고 1차 학술위원회를 개최해 학술대회 디자인을 위한 논의에 나선 상태다.

이미옥 회장은 “학술위원회가 오는 4월 경주에서 열리는 춘계학술대회를 위한 작업을 진행중”이라며 “올해 안에 내년에 개최될 학술대회에 대한 프로그램에 대한 준비를 끝마치는 게 목표”라고 설명했다.

이미옥 회장은 수석 부회장 제도도 올해 안에 시행하겠다는 포부도 밝혔다. 차기 회장을 미리 선출해 차기 집행부가 완성도 있는 학술대회를 선제적으로 준비하도록 돕겠다는 취지다.

그는 “회원들의 의견을 수렴해 긍정적인 반응이 있을 경우 수석 부회장 제도를 추진하려고 한다”며 “올해 안에 진행돼야 의미가 있다고 봐서 정책위원회에서 제도에 대한 검토를 진행중”이라고 밝혔다.

이미옥 회장은 ‘첨단 약학 연구의 중심’이라는 슬로건에 걸맞는 학술대회를 준비하겠다고 강조했다.

특히 제약산업계의 수요를 충족시킬 수 있는 학술 프로그램을 중점적으로 시도하겠다는 의지를 내비쳤다. 학회와 산업계간 소통을 강화해 미래지향적 약학 네트워킹을 구축하겠다는 포부다.

이 회장은 “제약업계의 의견을 청취해 관심 있는 분야에 대해 학술위원회가 공동으로 주제를 발굴하고 연자를 모실 것”이라며 “세포치료제, 디지털치료제, AI가 도입된 신약 개발 분야 등 제약업계에서도 미래를 내다보고 알아보고 싶은 분야가 주제로 구성될 것 같다”고 말했다.

아울러 약학회는 ‘미래약학연구회’(가칭)를 신설해 신진 연구자 양성에도 박차를 가한다.

이미옥 회장은 “미래약학연구회는 최근 2~4년 안에 약학계에 합류한 새로운 연구자들을 중심으로 만들 예정”이라며 “이분들이 학술대회 세션을 구성하고 별개로 연구회 활동도 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전임 홍진태 회장이 신진 연구자를 후원할 수 있도록 재정적인 마련을 많이 해뒀다”며 “신진 연구자 리스트는 구성돼 있으며 총회를 거쳐 연구회가 될 수 있도록 올해 상반기 중 추진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대한약학회는 미래 약학의 주역인 학부생·대학원생 연구 활성화를 위해 한국약학교육협의회와 손잡고 프로그램 개발을 추진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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