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매환자 구강건강증진 제도적 기반 마련과 관리 교육, 인식개선활동 앞장

[의학신문·일간보사=오인규 기자] 현재 우리나라는 65세 이상 노인 약 10명 중 1명이 치매 환자이며, 급격한 고령화와 함께 그 수는 더욱 급증할 것으로 예상된다. 하지만 치매국가책임제로 대표되는 국내 치매 정책에 구강건강과 관련한 예산이나 인력은 전무하다시피 한 현실을 극복하기 위해 협회가 설립돼 치매환자 구강건강증진에 새로운 전기를 마련할 것으로 기대된다.

대한치매구강건강협회(초대 이사장 임지준, 이하 치구협)는 최근 서울 서초동 소재 협회 회의실에서 초도 이사회를 개최하고 본격적인 활동의 시작을 알렸다.

치구협은 전신인 대한치매구강건강연구회의 활동과 성과를 바탕으로, 법인 설립 허가 및 등기과정을 거쳐 올해 1월 4일 사단법인으로 공식 출범했다.

이번 초도 이사회에서는 각 이사진에 대한 업무 분장 및 2023년도 사업계획과 향후 협회의 활동 방향에 대한 심도 있는 논의가 이뤄졌다.

또한 2023년도에 추진할 역점 사업으로 △상반기 치과의료진 대상 치매환자 인식개선교육 실시 △치매환자 구강건강관리의 정책적, 제도적 지원 요청을 위한 국회 공청회 개최(6월 9일 치아의 날 전후) △하반기 요양보호사 대상 구강건강관리교육 실시 △전국 치과대학, 치위생과 학생 대상 치매환자 구강용품 아이디어 공모전 개최 추진(10월 2일 노인의 날 전후) △치매환자가 내원 가능한 치매안심치과 네트워크 구축 시작 등으로 선정했다.

치구협은 치매환자의 구강건강 문제가 단순히 의료적 문제만이 아닌 사회적, 정책적 시스템의 문제로 인식하고, 이를 여러 각도에서 접근하기 위해 치과의료계를 포함한 다양한 직종의 종사자들로 이사진을 구성했다.

특히 치매환자가 겪고 있는 어려움을 가장 잘 알고 있는 치매환자의 보호자와 성년 후견 전문 변호사, 사회복지사 등도 이사진에 합류하여 보다 다각적인 활동을 펼칠 예정이다.

임지준 초대 이사장은 “이미 치매가 진행된 상태에서는 치료조차 제대로 이뤄지기 힘들기 때문에 무엇보다 예방과 관리가 중요하지만, 관심과 지원은 매우 부족하다”고 말했다.

그는 “앞으로 치구협은 우리나라 유일의 치매 환자 구강건강전문 협회로서, 치매환자 구강건강증진을 위한 제도적 기반 마련과 인식개선활동, 구강관리교육과 교육자료 제작 및 배포, 치매환자 권익증진 활동 등을 활발히 진행할 예정”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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