쥐 실험서 면역세포가 비만 기억해 증상 악화 확인

加·日 공동연구팀, 새 치료법 개발 기대

[의학신문·일간보사=정우용 기자] 비만이 관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는 노인황반변성은 한번 살찌면 살을 뺀 후라도 악화될 위험이 높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캐나다 몬트리올대와 일본 교토대 공동연구팀은 면역세포가 비만을 기억하고 증상을 악화시키는 사실을 확인했다고 발표했다.

노인황반변성은 나이가 들면 망막 중앙부에 출혈이나 부종이 생기는 질환으로, 시력이 저하되어 실명에 이르는 경우도 있다. 일본에서는 연평균 약 2500명 중 한 명 꼴로 발병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발병기전은 명확히 밝혀지지 않았지만 흡연과 비만과의 관련성을 지적하는 보고도 있었다.

연구팀은 노인황반변성 쥐를 이용해 염증에 관여하는 혈중 면역물질 '사이토카인'의 양을 조사했다. 그 결과 과거에 살이 찐 쥐는 표준체중이 되어도 면역세포로부터 사이토카인이 다량으로 분비되고 증상이 악화되는 것으로 밝혀졌다. 면역세포를 해석하자, 사이토카인을 만드는 유전자의 작용이 지질에 의한 자극으로 활발해져 있었다.

연구팀은 "살이 빠져도 면역세포가 비만을 기억하고 있다. 파킨슨병 등 다른 질환에도 관여하고 있을 가능성이 있다"라고 지적하고 "만약 사람에서도 이와 유사한 일이 일어난다면 새로운 치료법 개발에 도움을 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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