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달 20만원씩 10년간 총 7200만원 지원...내년부터 30만원으로 증액키로
정재원 회장, “의사라면 환자 건강만큼 소외된 이웃 사회적 건강도 책임져야”

[의학신문·일간보사=김현기 기자] “의사라면 환자 건강만큼 소외된 이웃들의 사회적 건강도 책임져야 합니다.”

동대문구의사회(회장 정재원)가 ‘지역민 건강지킴이’ 역할은 물론 단발성이 아닌 지속적인 사회공헌사업을 통해 건강한 지역사회를 만들고자 노력하고 있다.

특히 동대문구의사회가 지역 내 소외된 학생들의 지원을 위해 지난 10년간 진행해온 ‘장학사업’의 경우 의사사회에서 대표적인 모범사례로 평가된다.

동대문구의사회는 최근 코리아나호텔 2층 다이아몬드홀에서 ‘2022년 학술대회 및 송년음악회’를 개최한 가운데 ‘장학사업’의 지난 10년을 기록한 ‘백서’를 발간했다.

왼쪽부터 동대문구의사회 정재원 회장, 허성욱 25대 회장, 윤석완 제23~24대 회장, 이태연 26대 회장, 정인호 부회장
왼쪽부터 동대문구의사회 정재원 회장, 허성욱 25대 회장, 윤석완 제23~24대 회장, 이태연 26대 회장, 정인호 부회장

이날 정재원 회장은 “덕이 있는 사람은 외롭지 않고, 반드시 그 덕을 알아주는 사람이 곁에 있다는 ‘덕불고 필유린’이라는 말이 있다”며 “의사는 지역민들의 건강을 위해 진료하지만 그 주민들의 사회적 건강성을 근본적으로 신경쓰지 않는다면 의사로서 목적을 달성한다고 볼 수 없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지난 10년간 장학사업을 이어오는 것이 결코 쉬운 과정이 아니었으나 역대 회장들이 동력을 발휘하고, 모든 회원이 적극적으로 동참했기 때문에 가능한 사업이었다”며 “10년을 넘어 100년이 돼서도 지속되길 바란다”고 언급했다.

동대문구의사회의 장학사업은 지난 2012년 12월 제23~24대 윤석완 회장 임기 당시 시작돼 25대 허성욱 회장, 26대 이태연 회장을 거쳐 현 27대 정재원 회장까지 지속돼왔다.

구체적으로 매년 사회복지기관 장안종합사회복지관으로부터 추천을 받아 의사회 결연목적에 맞는 장학생을 선발해 매월 중‧고등학생 3명을 대상으로 각 20만원씩 지원하고 있다.

지원된 장학금은 학원비, 자격시험 등에 활용됐으며, 선정된 후원 학생이 특별한 사유가 없는 한 고등학교 졸업까지 후원되고 있다. 현재까지 12명의 장학생이 선정됐으며, 1인당 매년 240만원을 지원해 10년간 총 7200만원이 장학금이 전달됐다.

백서발간위원장을 맡았던 정인호 부회장은 “지난 10년간 우리 의사회가 관심을 갖고 지원한 학생 중 일부는 사회인이 되고, 몇 명은 진학해 더 나은 삶을 꿈꾸고 있다”며 “우리의 마음이 쌓여나가 사회의 건강함을 믿고 노력하면 더 나은 미래를 이룰 수 있다는 신뢰를 갖는 청년들이 더 많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장학사업의 지속과 성장을 위해 장학사업위원회의 구성과 위상 강화는 물론 장학금의 현실화와 분기별 지원 결과 보고 및 검토 등의 다양한 발전 방안이 마련되기를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이에 정재원 회장은 매달 지원되는 장학금을 기존 20만원에서 30만원으로 증액하자는 의견을 제시했으며, 참석자 모두가 동의하는 박수를 보내 안건이 의결됐다.

한편 이날 동대문구의사회는 연말 소외된 계층을 위한 따듯한 겨울나기 사랑의 쌀 전달식을 갖고, 구청 측에 백미 10kg 100포를 전달했다. 특히 동대문구 내에서 ‘코로나19’ 재택치료관리에 참여한 의료기관들이 관련 진료비 1910만원을 모아 불우이웃돕기 성금으로 기탁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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