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소 절제술 없는 치료로 환자 선택권 제공…유방암 환자에게 일상의 자유 제공
생존기간 1년 가까이 연장…유방암 치료 패턴이 바뀌고 있어

[의학신문·일간보사=김상일 기자]"키스칼리는 난소 절제술없이 폐경 전 HR+/HER2- 진행성∙전이성 유방암 환자 일상 맞춤 치료로 새로운 삶의 방식을 제시하고 있습니다.'

서울아산병원 정경해 교수<사진>는 최근 의학신문·일간보사와 만난 자리에서 키스칼리는 난소 절제술 없는 치료로 유방암 환자들에게 일상의 자유를 제공하고 있다고 밝혔다.

정경해 교수는 "향후 결혼을 할 의향이 있거나 자녀 계획이 있는 상황에서 유방암에 걸리거나 재발, 전이된 상황에서는 난소 절제에 대한 고민이 커질 수밖에 없다"며 "하지만 키스칼리는 호르몬 치료제가 잘 듣는 환자든, 내성을 가진 환자든, 폐경 전이든 후든 어느 데이터에서나 생명이 연장되는 것으로 나와 있어 난소 절제를 하지 않고도 바로 치료를 시작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동안 폐경전 유방암 환자들은 건강보험 급여에 막혀있어 경제적인 측면을 고려해 난소를 포기했다. 즉 난소절제술을 통해 난소를 제거하는 것.

문제는 환자가 미혼인 경우다. 요즘은 30대 중반에도 결혼을 하지 않은 환자들이 많고 출산도 늦는 사회적 분위기 상, 40대 이상인 경우도 많다.

향후 결혼을 할 의향이 있거나 자녀 계획이 있는 상황에서 유방암에 걸리거나 재발, 전이된 상황에서는 난소 절제에 대한 고민이 커질 수밖에 없는데 이런점에서 MONALEESA-7 연구가 이들 환자들에게 희망이 됐다.

정경해 교수는 "유방암 빈발 연령이 상대적으로 낮은 우리나라는 약 절반 가량의 환자가 폐경 전임에도 불구하고 관련 연구 데이터가 없으면 급여조차 어려운 상황에서 데이터의 필요성이 컸고, 그래서 폐경 전 환자에 대한 MONALEESA-7 연구가 이뤄지게 됐다"고 설명했다.

특히 "연구자들의 요청으로 폐경 전 환자뿐만 아니라 항암화학요법을 했던 환자도 포함시켜 보다 다양한 환자군에 대해서 관찰할 수 있었다"고 덧붙였다.

전체 환자군 분석(에서 키스칼리 병용군의 전체생존기간 중앙값은 58.7개월로, 내분비요법 단독 투여군의 48.0개월 대비 약 10.7개월 가량 연장시켰다.

정경해 교수는 "MONALEESA-7 연구 연구에서부터 최초로 CDK4/6 억제제를 추가했을 때 생존기간을 1년 가까이 연장시킬 수 있다는 결과를 얻울 수 있었다"며 "힘든 항암화학요법 이후 조금 더 수월한 치료제가 남아있고, 또 건강보험 적용이 되기 때문에 경제적 부담도 덜하다고 하면 환자나 의료진 입장에서는 ‘무기’가 하나 더 생긴 것이나 다름 없다"고 밝혔다.

정경해 교수는 "키스칼리는 난소 절제를 하지 않도고 바로 치료를 시작할 수 있다"며 "키스칼리 등 CDK4/6 억제제를 쓰게 되면 환자들이 경제 활동을 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고 강조했다.

실제 HR+ 유방암이 잘 전이되는 곳 중 하나가 뼈인데 가장 약한 부위에 국소적으로 방사선 치료를 진행해 환자가 움직일 수 있도록 했다. 처음에는 지팡이를 짚고 오시다가, (치료 후에는) 활동을 자유롭게 하는 환자가 있다.

정경해 교수는 "키스칼리는 환자 삶의 질을 저하시키지 않으면서도 질환을 치료해 완치는 아니어도 환자의 상태를 좋게는 한다"며 "이전에는 내장 전이가 있으면 마치 항암화학요법을 해야 할 것처럼 이야기했는데, 폐나 간 등에 경미하게 전이되어 증상이 없는 경우에는 고민이 되곤 했지만 이제는 증상이 없는 환자에게 당연히 CDK4/6 억제제를 통한 치료를 시작한다"고 말했다.

또한 그는 "키스칼리가 조금 후발주자이긴 하지만 데이터가 가장 공고한 것이 키스칼리로 키스칼리 등 CDK4/6 억제제를 통해 생각보다 질환이 빨리 좋아진다는 것을 알게됐다"고 덧붙였다.

향후 폐경 전 진행성∙전이성 유방암 환자 치료 전망에 대해서 정경해 교수는 긍정적으로 전망했다.

정경해 교수는 "이제 유방암 치료 패턴 자체가 바뀌었다"며 "최근 데이터도 추적과 분석이 이뤄져야겠지만, 지금은 대부분 호르몬 치료로 시작하는데 아로마타제 억제제를 쓸 수 있고, 이제 키스칼리를 통해 난소 절제를 하지 않고도 치료가 가능하면서도 생명을 연장시키는 것이 확실하기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또한 정경해 교수는 "HR+ 유방암은 여전히 새로운 약제들이 개발되면서 이제는 재발을 방지, 예방하는 방향으로 치료제가 발전할 것으로 보인다"며 "폐경 전 진행성∙전이성 유방암 환자들의 치료 전망이 밝은 면도 있어 어떤 면에서는 한정된 자원을 어떻게 나눌 것에 대한 지혜가 필요한 상황"이라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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