헬스케어 생태계, 공급자에서 수요자 중심으로 권력 변화…복제약 용어도 지적

[의학신문·일간보사=남재륜 기자] 4차 산업혁명 시대에 발맞춰 약사 직능이 외부와 협력하는 ‘오픈 이노베이션’에 참여해야한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한국제약바이오협회 원희목 회장<사진>은 지난 25일 라마다프라자수원호텔 제이드홀에서 열린 경기약사정책포럼 출범식 및 특별강연에서 ‘제약바이오헬스 산업의 현황과 전망’에 대해 발표했다.

이날 원희목 회장은 “약사직능의 변화점에 와있는데, 이 소용돌이를 잘 풀어야하는 시점에 왔다”며 “약업계 전체가 생산, 유통, 조제, 판매 등 일련의 모든 과정에서의 시스템을 따로 떼어놓고 생각할 수 없는데, 분절하고 갈등하는 측면이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약사들이 외부와 협업하는 오픈 이노베이션(개방형 혁신)에 참여해야한다고 강조했다. “여러 주체들이 모여 네트워크를 구축하고, AI 웨어러블 등이 어우러져야 한다”며 “이러한 오픈 이노베이션으로 함께 협력해야 혁신을 이룰 수 있다”라고 밝혔다.

이어 “일례로 주사제 등에 신기술이 도입되며 의약품, 의료기기, 의료기술의 경계가 무너지고 있다”며 “많은 것들이 융복합되는 새로운 시대에서, 약사 직능을 지키기 위해 약업계 다른 직능과 콜라보할 팀을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라고 밝혔다.

헬스케어 생태계의 전망과 관련해서는 서비스 공급자 중심에서 수요자 중심으로 변화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스마트폰을 통해 빅데이터가 등장하고 자료가 모이고 있다. 개인이 이러한 데이터를 갖고 의사에게 분석을 의뢰하는 마이데이터 시대가 온 것”이라며 “헬스케어 생태계가 서비스 공급자 중심에서 수요자 중심으로 권력이 이동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이전까지는 직능 갈등이었다면 이제는 공급자-수요자 사이의 갈등으로 변화하고 있다”며 “이러한 새로운 패러다임에서 지금까지 누린 권리만 주장하다가는 확장성을 잃기에 약사사회는 수요자 중심으로의 권력 변화를 인지하고 수요자와 빠르게 연결시키는 방안을 찾아야한다”라고 주장했다.

한편 원희목 회장은 복제약이라는 표현이 적절하지 못하다고 지적했다. 그는 “제네릭을 복제약이라고 말하며 오리지널과 유사한 것으로 찍어내는 듯이 말하는 것이 안타깝다”라며 “오리지널 약들과 효능이 같다는 임상을 통해 제네릭이 나오는 만큼 여러 기관에 복제약이라는 표현이 맞지 않다고 전달한 바 있다”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약사들도 한국의 제약 현장의 수준이 높은 것을 인식하고, 자신이 공급하는 약에 대한 자신감을 갖고 환자들에게 안내할 수 있어야한다”라고 조언했다.

한편 원희목 회장은 1977년 서울대학교 약학대학 졸업 후 대한약사회 33·34대 회장을 역임했다. 또한 제18대 국회의원을 지낸바 있다.

저작권자 © 의학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