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보트 등 4대 업체 진출 확대 '천명'...이미 키트 판매 '난립'

[의학신문·일간보사=김자연 기자] 진단 업계에서 코로나19 팬데믹의 신속 항원 검사를 계기로 대중의 체외 진단 인식도가 높아지며 DTC 가정 검사에 관한 관심이 높아지는 가운데 성감염질환(STD) 검사가 가장 먼저 주목받고 있다.

퀘스트 진단에 따르면 DTC 검사 시장의 기회는 2025년까지 20억달러 규모에 이를 전망인 가운데 메드테크 다이브에 의하면 4대 진단 업체인 랩코프, 애보트, 벡톤디킨슨(BD), 지멘스 모두 앞으로도 계속 코로나19 검사 제품을 제공하면서 다른 가정 검사 시장 진출을 더욱 확대할 방침이다.

랩코프는 이미 집에서 샘플을 채취해 실험실로 보내는 검사 키트를 여럿 제공하고 있다. 대표적으로 코로나19·독감·RSV 복합 검사를 169달러에 팔고 있으며 가정용 대장암 검사 키트, 당뇨 위험 평가 헤모글로빈 A1c 검사, 남성 불임 검사 등도 판매 중이다.

이에 대해 랩코프는 가정 검사의 수요 증가를 목격하고 있다며 앞으로 만성질환 및 건강 등에 기회를 보고 가정방문 채혈도 고려 중이라고 밝혔다. 아울러 BD 역시 코로나19·독감 복합 검사, 인후염 검사 등 감염 질환에 가정 검사를 준비하고 있다.

애보트 역시 STI 등에 신제품을 내놓을 방침인 가운데 카이저 헬스 뉴스에 따르면 홀로직과 모큘러 테스팅 랩스도 관련 제품을 개발 중이며 큐 헬스는 클라미디아와 임질을 20분 만에 진단하는 신속 가정 검사의 임상 시험을 앞두고 있다.

하지만 아직도 FDAHIV 외에는 의료 시설 밖에서 STD 검사 키트 판매를 허가하지 않은 상태로 가정 검사의 정확도, 샘플 배송, 대규모 검사 가능성 등의 신뢰도에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그러나 이미 온라인에서는 감염 종류 및 브랜드에 따라 69~500달러의 가격대로 십여 자가 검사 키트가 판매되는 가운데 약국 체인 CVS 등 십여 기업이 DTC 판매에 뛰어들었다는 지적이다.

시판 가정용 STD 키트는 환자가 스스로 샘플을 채취·포장해 분석을 위해 실험실로 부치는 형태다.

일례로 여러 실험실 검사롤 온라인으로 판매하는 디지털 헬스 업체 에버리 헬스는 올 상반기 STD 키트의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120% 급증했다고 밝혔다.

에벌리 헬스 등은 메디케어 및 메디케이드 서비스 센터 인증 실험실에서 합법적으로 판매가 가능한 실험실 개발 키트의 형식으로 제품을 판매 중이다.

뿐만 아니라 지난 3년 동안 팬데믹으로 인해 미국 몇몇 주의 공중 보건당국도 주민에게 무료 STD 검사 키트를 배송해 주기도 했으며 대학 및 비영리기관도 여기에 합류하고 있다.

무엇보다도 STD 검사가 집에서 이뤄지면 대상자를 크게 확대할 수 있고 조기 진단·치료도 용이해져 공중보건에 유익할 것으로 기대된다.

이에 대해 러트거즈대의 공중보건 교수는 팬데믹으로 더 이상 의료 기관에 갈 필요 없이 가정에서 검사할 수 있는 문을 연 이상 다시는 돌이킬 수 없을 것"이라며 "가정 검사가 미래의 나아갈 길이라고 평했다.

한편, CDC에 따르면 작년 미국에서는 클라미디아, 임질, 매독이 250만건 보고된 것으로 추산되며 미국인의 1/58STD에 감염된 상태인 것으로 추정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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