질병청, 지난해 국민건강영양조사 결과 발표...‘건강수준 개선 중이나 아직 회복 못해’
남자 흡연‧음주율 감소-남녀 신체활동 실천율 증가...‘식품-영양소 섭취 큰 변화 없어’

[의학신문·일간보사=김현기 기자] ‘코로나19’ 유행 2년차, 국민들의 건강수준이 개선 중이나 여전히 유행 이전의 수준까지 회복되지 않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전반적으로 신체활동 실천율이 증가하고, 비만‧당뇨 유병률, 흡연율‧음주율은 감소한 반면 고콜레스테롤혈증은 증가했다.

질병관리청(백경란 청장, 이하 질병청)은 24일 ‘국민건강영양조사 제8기 3차년도(2021) 결과’를 통해 국내 주요 만성질환 유병 및 건강행태를 발표했다.

국민건강영양조사는 ‘국민건강증진법’ 제16조에 근거해 우리 국민의 건강과 영양수준을 파악하기 위해 실시되고 있으며, 조사결과는 국가 건강정책 수립 및 평가를 위한 근거자료로 활용되고 있다.

질병청에 따르면 ‘코로나19’ 유행 1년차(2020년)에 음주, 신체활동 등 건강행태와 비만, 당뇨병 등 만성질환이 악화된 이후, 유행 2년차(2021년)에는 다소 개선됐으나, 유행 이전(2019년) 수준에는 미치지 못한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연령별로 남자 40대에서 ‘코로나19’ 유행 2년 동안 비만과 당뇨병 유병률이, 여자 30~40대는 고위험 음주율, 비만, 고콜레스테롤혈증 유병률이 지속 증가했다.

고콜레스테롤혈증 유병률의 경우 다른 만성질환과 반대로 남녀 모두에서 지속적으로 증가한 것으로 확인됐다. 반면 현재흡연율은 남자에서 지속적으로 개선, 특히 30대에서 큰 폭으로 감소했다.

식품 및 영양소 섭취에서는 ‘코로나19’ 유행 2년 동안 큰 변화가 없었다. 소득수준별, 지역별로 코로나19 유행 이후 건강수준의 차이가 있었다.

소득수준별 건강수준은 남녀 모두 유산소 신체활동 실천율, 여자 비만 유병률에서 상-하 그룹 간 격차가 더 커졌으며, 현재 흡연율과 당뇨병 유병률은 소득수준별 격차가 유지됐다.

지역별로는 남자 비만 유병률에서 동-읍‧면 간 격차가 더 커졌으며, 남녀 모두 유산소 신체활동 실천율의 격차는 코로나19 유행 이후에도 큰 변화가 없었다.

백경란 청장은 “2021년은 코로나19 유행 2년 차를 지낸 시기로 코로나19 유행이 지속되면서 우리 국민의 건강수준에 변화가 있었다”며 “흡연 지표는 코로나 유행 중에도 지속 개선되고 있지만, 만성질환의 경우 고콜레스테롤혈증 유병률은 지속 증가했다”고 밝혔다.

이어 그는 “비만은 소폭 감소하고, 신체활동은 증가하였으나 코로나19 유행 이전으로 아직 회복되지는 않았다”며 “특히, 남녀 3, 40대의 비만, 고콜레스테롤혈증 유병률이 증가해 만성질환 예방‧관리를 위한 지속적인 조사감시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한편 질병청은 2023년부터 국가 건강정책 근거 마련을 위한 ‘건강정보이해력’ 조사를 추가하고, 조사 편의성 향상을 위해 일부 설문조사 항목은 인터넷으로 참여하는 등 사회환경 변화에 맞춰 조사체계 발전을 위한 노력을 지속하겠다는 방침이다.

2021년 국민건강영양조사 결과에 대한 상세 보고서는 오는 12월에 발간하며, 질병청 국민건강영양조사 누리집(http://knhanes.kdca.go.kr)에 원시자료와 함께 공개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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