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노레마이신' 사멸효과 기존 화합물의 약 30배

日 연구팀, 5~10년 내 임상시험 실시 계획

[의학신문·일간보사=정우용 기자] 암조직을 형성할 수 있는 암줄기세포만을 공격할 수 있는 화합물이 발견됐다.

일본 교토대와 준텐도대 공동연구팀은 토양 속 미생물이 만드는 '레노레마이신'이라는 화합물이 암줄기세포를 사멸하는 효과가 기존 후보화합물의 약 30배에 이르는 것으로 확인했다고 발표했다. 기업과 제휴해 5~10년 안에 임상시험을 실시한다는 계획이다.

암줄기세포는 다양한 암세포를 생성한다. 항암제와 방사선 치료로는 사멸하기 어렵고 치료 후 증식해 재발의 원인이 되기도 한다. 암줄기세포를 사멸할 수 있는 '살리노마이신'이라는 화합물이 발견되고 있지만 치료제로 실용화에 이르지는 못했다.

연구팀은 사람의 암줄기세포를 선택적으로 사멸할 수 있는 화합물을 수월하게 발견하기 위해 대장암 세포로부터 암줄기세포를 배양하는 방법을 개발했다. 선행연구를 활용해 배지에 혈청과 증식인자 단백질을 넣음에 따라 암줄기세포를 쉽게 생성하도록 했다. 배양한 세포는 'Oct4'와 'Sox2' 등 암줄기세포에 특징적인 유전자의 작용이 높아지고 기존 항암제를 넣어도 사멸하지 않았다.

이어 배양한 암줄기세포에 효과가 있는 화합물을 발견하기 위해 토양 속 다양한 미생물이 만드는 약 600종의 화합물을 첨가한 결과, 3종의 중분자화합물이 암줄기세포를 더 잘 사멸시키는 것으로 확인했다. 특히 레노레마이신은 살리노마이신의 약 30분의 1 농도로도 암줄기세포를 사멸시켰다.

레노레마이신을 넣으면 Oct4 등 암줄기세포에 특징적인 유전자의 작용이 약화되고 다양한 종류의 활성산소를 발생시키는 것으로 확인됐다.

활성산소는 생체분자와의 반응성이 높은 분자로, 암줄기세포의 DNA를 손상시켜 사멸시키는 역할을 할 가능성이 있다. 레노레마이신은 보통 암세포를 사멸시키는 효과가 높지는 않고 암줄기세포에 대해 선택적으로 효과를 발휘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연구팀은 앞으로 동물실험을 통해 효과와 부작용을 조사하고 5~10년 안에 임상시험을 실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보통 암세포에 효과가 있는 항암제와 조합하면 치료 후 재발률을 억제해 환자의 생존율과 생활의 질을 높일 수 있을 전망이다.

이번 암줄기세포 배양법은 대장암 외 다른 암줄기세포의 배양과 치료제 개발에도 활용할 수 있을 가능성이 있다.

저작권자 © 의학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