응급실에서 살아가는 이들의 다양한 모습 한권에 책에 담아내

[의학신문·일간보사=정광성 기자] 분당제생병원 곽경훈 응급의가 최근 응급의학과의사가 들려주는 사람 살리는 곳에서 사람 살아가는 이야기 ‘날마다, 응급실’을 발간했다.

책에서는 △응급실의 정기거주자 △응급실의 임시거주자 두개의장 160페이지에 걸쳐 병원의 최전선에서 사람 살리는 이야기, 메디컬드라마나 영화에서 보여주는 단편적 모습 뒤에 존재하는 위험과 갈등, 잘 알려지지 않은 임상과 역사, 환자들의 안타까운 사연 등 응급실의 다양한 면을 소개한다.

저자는 이 책에서 ‘응급실 인물 도감’을 시작하기 전 응급실 의료진이 고된 밤샘 근무 끝에 어떤 음식을 아침 식사로 택하는지 이들이 매일을 버티려고 찾는 배달 음식, 편의점 꿀조합, 금기시되는 메뉴, 사랑받는 음료까지 밝히고 있다.

1장에서는 환자가 응급실을 방문할 때처럼 보안요원과 환자분류 간호사, 행정직원을 순서대로 소개한다. 응급의학과의사가 환자를 진단하고 각 임상과로 인계하는 과정과 간호사와 의사의 독특한 관계도 담겨져 있다.

2장에서는 현장의 모습과 함께 임상과 의사들의 특징도 알려준다. 레지던트 시절의 추억과 응급실을 찾았으나 끝내 다시 눈을 뜨지 못한 환자들의 이야기까지, 각양각색의 사람들이 응급실을 스치며 만들어내는 이야기도 펼쳐진다.

아울러 책속에는 현장에서 근무하는 의료진이 아니고서는 알 수 없는 시시콜콜한 일화들과, 태움으로 대표되는 가혹행위, 코로나19 대유행이 일으킨 차별과 혐오를 들여다보며, 의료계 안팎에 존재하는 사회문제도 짚고 있다.

저자인 곽경훈은 의사이자 작가로 1978년 겨울 대구에서 태어났다. 무력한 책벌레로 시작하여 반항기 넘치는 괴짜로 거듭난 학창시절을 보냈고 종군기자, 연극배우, SF소설가, 인류학자처럼 관찰자 겸 이야기꾼으로 일할 수 있는 직업을 희망했으나 현실적인 이유로 의과대학에 입학했다.

그는 응급의학과 전문의가 된 후, 글쓰기를 시작하면서 어린 시절의 꿈을 이루려 노력하고 있다. 그 결실로 메디컬에세이 ‘응급실의 소크라테스’, ‘응급의학과 곽경훈입니다’, ‘의사가 뭐라고’와 인문교양서 ‘반항하는 의사들’, ‘침 튀기는 인문학’ 등을 집필한 바 있다.<(주)교유당 간, 160쪽, 12,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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